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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운 공인구, 클러치 실책을 주의하라!
민감한 투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손에 익지 않은 공은 채는 느낌이 다르다. 구위 차이가 난다. 때문에 이번 공인구 걱정은 투수쪽에 쏠려있었다. 특히,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대은(경찰)과 임창용(KIA 타이거즈)처럼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대회 공인구가 많이 낯설다.
그러나 정작 투수들은 큰 불편함이 없다는 반응이다. KBO가 일찌감치 WBC 참가 투수들에게 공인구를 나눠줘 적응을 도왔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14일 불펜피칭 후 "체인지업을 던질 때 약간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크게 방해받는 정도는 아니다. 적응을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변화구 달인' 우규민(삼성 라이온즈)도 "오히려 공 움직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미끄러운 건 적응하기 나름"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비슷한 반응이다. 투수는 1구, 1구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 미끄러운 문제도 신경만 쓴다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는 방해 요소다.
특히 국제대회에서는 야수들의 긴장도가 더욱 높아진다. 안그래도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가운데 송구 과정에서 집중력을 잃으면 미끄러운 공 탓에 큰 실책이 나올 수 있다. 앞으로의 훈련, 연습 경기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요소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