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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4개팀(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 한국) 감독이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이 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대만 궈타이위안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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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이긴 해도 대만 대표팀에도 경계해야할 선수가 있다. 에이스 원투펀치인 천관위(26)와 궈진린(25)이었다. 대만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4대4 무승부를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천관위와 궈진린은 달랐다.
천관위는 0-2로 뒤진 3회 1사만루에서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좌완 에이스 천관위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2군에 머물고 있지만 요주의 선수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든 바 있다. 이날 1⅔이닝 동안 볼넷 1개만 허용하고 5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최고 145㎞의 빠른 볼과 제구, 속도감 있는 독특한 투구폼이 인상적이었다. 볼은 낮게 낮게 깔렸다.
천관위는 한국에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오는 9일 A조 마지막 경기인 한국-대만전에 선발등판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 투수로 나온 권진린은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소속이다. 주전 멤버는 아니지만 구위는 날이 선 상태였다. 우완정통파인 궈진린은 140㎞대 중후반의 빠른 직구를 거침없이 뿌려댔다. 궈진린은 2⅔이닝 2안타 3탈삼진 1실점했다. 5회는 삼자범퇴. 6회 첫타자인 김태진에게 우중간 그라운드 홈런을 내줬다. 대만 외야수들이 뒤엉키는 바람에 타자 주자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후에도 추가실점을 막았다. 7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황셩슝에게 넘겼다.
이날 대만은 선발인 쟝샤오칭(2⅔이닝)과 천관위(1⅔이닝), 궈진린(2⅔이닝)을 길게 이어던지게 했다. 셋은 모두 해외파다. 쟝샤오칭도 클리블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 레이크 카운티 캡틴스 소속이다. 셋의 공통점은 145㎞를 뛰어넘는 강속구를 뿌린다는 점이다. 쟝샤오칭은 151㎞까지 던졌으나 변화구 구사능력이 다소 떨어지고 제구가 불안했다. 한국전 선발은 천관위가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궈진린도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대만은 한국과 오는 9일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다. 한국은 2라운드 진출을 위해 대만전에 총력을 다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에이스 양현종을 대만전에 투입할 뜻을 내비쳤다. 흔들리는 이대은이나 대체 선발로 생각한 우규민보다 확실한 카드인 양현종을 내세우는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네덜란드는 최강팀이고, 대만은 최약체다. 1승은 결과적으로 똑같다.
하지만 대만 선발에 경기가 꼬이면 한국 대표팀도 힘겨운 경기를 풀어나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지만 야구는 어디까지나 투수놀음이다. 대책이 필요하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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