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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몸쪽에 약한것 같던데요."
1회초 1번 시몬스에게 우익선상 2루타, 2번 프로파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3타자를 잘 막았고, 3회초엔 안타와 실책,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5번 조너선 스쿠프에게 몸쪽 높은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초에도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잘 넘기며 본인의 임무를 완수.
문경찬은 "네덜란드 타자들이 누구인지 다 알고 나왔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최선만 다하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면서 "처음에 너무 긴장했는지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는데 열받았다. 그래서 메이저리거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던졌는데 상대가 못치다보니 평소 하던대로 던지게 됐다"며 웃었다.
이날 4개의 안타는 프로파에게 2개, 시몬스와 그레고리우스에게 1개씩 맞았다. "메이저리거라 그런지 타이밍 맞추는 것이나 스윙 돌리는 힘이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다"는 문경찬은 "노림수를 조심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처음 상대하는 선수들이라 최대한 다양하게 던지려고 애썼다고.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많이 섞었고, 코스도 다양하게 가져갔다. 직구도 어떤 때는 세게 던지고 어떤 때는 좀 약하게 던지면서 변화를 줬다. 그러니 상대가 직구를 노린것 같은데도 좀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문경찬은 "내가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공을 던질 기회가 또 언제 있겠나 싶다. 영광이고 좋은 경험이었다"면서도 "확실히 해볼만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몸쪽 공에 약한 것 같았다"라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상무의 박치왕 감독도 이날 몸쪽 승부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패했을 때(3일 1대11 패)는 바깥쪽과 몸쪽의 비율이 8대2 정도 됐다. 어설픈 바깥쪽 공과 높은 공에 맞아서 이번엔 몸쪽과 바깥쪽의 비율을 초반엔 5대5로 했다가 후반엔 7대3으로 몸쪽 비율을 높인게 효과를 봤다"라고 했다.
한국은 7일 오후 7시 네덜란드와 2차전 경기를 갖는다. 상무가 1승1패를 기록하면서 파악한 네덜란드의 전력을 한국대표팀이 얼마나 이용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