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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최악의 날을 간신히 면했다. 한국대표팀이 9일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11대8로 승리하며 1승2패로 조 3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한국야구는 WBC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할 만큼 위상이 떨어졌다.
2006년 제1회 WBC에서 한국 대표팀은 4강까지 오르며 한국야구를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여기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과 2009년 2회 WBC 준우승까지 더해 한국은 '야구강국'으로 도약했다.
그리고 올해 역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며 한국야구는 가장 치욕적인 경험을 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대회에서 참패를 안겼던 네덜란드에게 설욕하지 못한 것은 물론 베일에 쌓여있던 이스라엘팀에게조차 패배하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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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1, 2회 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WBC 1회 때는 말로만 듣던 데릭 지터, A-로드 같은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경기를 할 때 과연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나 생각했었다. 막상 경기에서 이닝을 거듭하다가 최희섭이 대타 홈런을 치고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 한 없이 높아 보였던 선수들을 우리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회 때는 준우승까지 했지만 연장에서 이치로 스즈키에게 결승타를 맞고 일본에 패했다. "이치로에게 결승타를 맞은 것과 이번에 이스라엘전 패배는 영원히 남을 것 같다. 2회때는 후유증이 1년 이상 가더라. 이번에는 얼마나 가려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제 한국야구는 철저히 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바닥으로 떨어진 한국야구의 위상을 다시 2006년 수준으로 올리려면 앞으로 8년으로 가능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