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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팀스포츠이면서 동시에 개인스포츠다. 팀성적 안에 개개인의 성적이 녹아있다. 1군에서의 활약은 연봉인상, FA대박으로 이어진다. 팀내경쟁을 피할수 없다. 누군가 실력좋은 선수가 합류하면 다른 선수는 긴장한다. 다만 포지션별 차이가 있겠지만 유대감이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중간투수로 투입되기 위해 몸을 푸는 불펜이다.
불펜 때문에 골머리를 싸매던 롯데가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 젊은 야수인 오태곤을 내주고 즉시전력감인 장시환을 데려왔다는 것은 올해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가을야구에 대한 갈망과 불펜 위기가 심각했다는 것을 뜻한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박시영을 미래의 선발자원이라고 했다. 현재 팀상황을 감안했을 때 필승조가 적합하고, 박시영도 좀더 경험을 쌓는 것이 낫겠다는 내부판단을 했다. 성장중인 박시영과 다소 불안한 마무리 손승락, 부진에 빠진 윤길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특별카드는 장시환이었다.
25일 한화전(롯데 4대2 승)에서는 박시영에 앞서 6회 장시환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상황이었고, 안타 하나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변곡점이었다. 26일 한화전(롯데 8대2 승)에서는 6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윤길현이 8회, 김유영이 9회를 지켰다. 이날 5이닝(2실점)만 소화한 선발 박진형의 승리를 지켜주기 위한 6,7회 징검다리는 배장호와 이정민이 놨다.
좀더 체계적이고 계산이 설수 있는 불펜운용은 장시환이 있어 가능했다. 4월 부침은 있었지만 분명 롯데가 변하고 있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