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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한화 이글스를 다시 일으킬 인물이 나올까.
한화는 김인식 감독 이후 선수와 코치로 우승을 여러차례 경험했던 한대화 당시 삼성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했지만 2010년 꼴찌, 2011년 7위 등 4위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2012년에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3년 한화는 도약을 위해 우승 경험이 가장 많은 김응용 감독을 모셨지만 이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떨어져 있던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화는 신생구단 NC 다이노스가 들어와 9구단 체제가 됐던 2013년, 2014년에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김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희망의 2015년 출발은 좋았다. 끈질긴 승부로 5월초엔 3위까지 올라 팬들과 선수들의 꿈이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5위권을 유지하던 한화는 시간이 갈수록 성적이 떨어졌고 결국 7위로 마감됐다. 이때부터 김 감독의 선수 혹사 논란이 나오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도 성적이 나오지 않자 혹사 논란은 더욱 커졌다. 김 감독을 모셔달라고 소리쳤던 팬들 중엔 이젠 김 감독을 퇴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계약 마지막해인 올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구단의 새로운 방침인 육성이란 틀에 밀렸고, 결국 자진 사퇴의 형식으로 한화를 떠나게 됐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명장으로 부를 수 있는 감독들이 한화에 왔지만 모두 끝이 좋지 않았다.
문제는 앞으로다. 한화는 23일까지 44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100경기가 남았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당분간 경기를 할 예정이지만 시즌 끝까지 대행체제로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결국 새 감독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면 10년째가 된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육성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모두 완성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사령탑 경험이 있는 감독이 유리할 수 있다. 한화의 새로운 시스템을 이해하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뉴 페이스가 적임자일 수도 있다. 외부 인물이 감독으로 오면 선수단 파악 등에 시간이 걸린다고 볼 땐 한화 선수단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승진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화로선 김성근 감독과의 불편한 동거를 빨리 끝냈다. 여러 감독들이 나섰지만 실패한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이번에 올 새 감독이 할이뤄줄 수 있을까. 한화의 최선을 다한 선택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