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선수단은 18일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원정지 서울로 떠나기 전인 17일 점심시간. kt 그룹 황창규 회장이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았다. 황 회장은 구장 근처 고깃집을 섭외해 선수들에게 푸짐한 식사를 대접했다.
전반기 84경기 28승56패 최하위. 그래도 전반기 열심히 뛰었고, 후반기 희망을 품어볼 수 있기에 황 회장이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 긴 연패(8연패)를 당하고 있었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삼성 라이온즈전 끝내기 승리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이 돌아가며 각오를 말하는데 마무리 김재윤이 "후반기에는 전반기보다 더 많이 등판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자 주장 박경수가 "1주일에 4번 등판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유머러스하게 화답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는 후문이다. 황 회장도 "후반기에는 더욱 근성있는 플레이를 펼쳐 시즌을 잘 마무리하자"고 선수단에 짧은 당부를 했다.
그러나 그 기세가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타선은 무기력했다. LG 타자들도 그렇게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7이닝 2실점으로 최선을 다해 버텼다. 에이스로서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팀 전체 안타 5개에 1점도 내지 못하며 이길 수 없는 게 야구였다. 8회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희생번트로 1사 2, 3루 동점 기회를 연결시켰으나, 후속타 불발로 1점도 뽑지 못했다. 그러자 8회말 상대에서 쐐기점을 뽑았다. 흐름을 타지 못했다.
그렇게 kt는 연승을 거둘 수 있는, 최근 들어 흔치 않았던 찬스를 놓쳤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분위기상 포기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경기, 9회 2점을 뽑아내며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는 것이다. 당황한 LG는 마무리 정찬헌부터 신정락, 김지용 등 필승조를 한 이닝 모두 투입했다. 황 회장 말대로 전반기 막판 무기력할 때의 모습보다는 근성이 있는 모습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