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뛰는 오승환, 김현수를 볼 수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는 'tokki1'을 택했다. 사연이 있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함께 뛰었던 조이 보토와의 '커플 닉네임'이다. 보토는 이번 이벤트 기간 'tokki2'를 등에 단다. 당시 보토는 추신수의 놀라운 활약에 '당신은 나의 토끼'라고 찬사를 보냈었다. 보토는 개 경주장에 가면 개들이 달릴 수 있게 앞에서 모형 토끼가 트랙을 도는데, 이를 추신수에 빗댄 것이다. 개들은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그 토끼를 따라잡을 수 없다.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추신수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계속 자신이 그렇게 될 수 있게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토끼 사례로 표현한 것이었다. 당시 추신수는 양손을 머리 위에 올려 토끼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고, 보토에게 한국말로 'Rabbit(토끼)'이 토끼(tokki)라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7년까지 이어져 'tokki' 닉네임으로 의기투합 했다.
한편, LA 다저스 류현진은 한국에서부터 불려온 '괴물'을 뜻하는 'Monster'를 사용하기로 했다. NC 다이노스에서 오래 뛰어 친숙한 밀워키 브루어스 에릭 테임즈는 한국에서 얻은 닉네임인 '상남자'의 철자를 그대로 딴 'SANG NANJA'를 등에 붙이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상남자'가 '진짜 사나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라고 소개됐다.
이번 플레이어스 위크엔드 주간 선수들의 유니폼은 알록달록한 무늬들로 독특하게 디자인됐다. 그리고 이 유니폼 판매 수익금을 추후 아마추어 야구와 소프트볼 선수 육성에 사용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평소 착용할 수 없던 화려한 스파이크, 글러브, 배트, 보호대 등을 사용해 팬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