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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중인 KIA 타이거즈와 2연승중인 한화 이글스가 24일 대전에서 만났다. 경기전 우천취소 여부를 두고 양팀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요즘 일기예보는 자주 틀린다고 하지만 대전 지역에는 오후늦게부터 제법 많은 비가 예고돼 있었다. 경기 시작부터 오락가락한 비로 KIA 선수단은 배팅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결국 대형방수포를 깔고 비가 지나가기를 기다렸지만 빗방울을 계속 굵어졌다. 우천취소.
내심 노림수가 있었다. 바로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과 셋업맨 송창식의 2연투. KIA 관계자는 "정우람이 오늘 던지면 3연투다. 아마 못나올 가능성이 크다. 나와도 짧게 던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22일 수원 kt위즈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투구수 19개)를 따냈고, 23일 kt전에선 1이닝 무실점 구원승(투구수 24개)을 기록했다. 송창식 역시 이틀연속 승리에 다리를 놓았다.
이날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오늘 경기에서는 송창식과 정우람, 김재영(23일 중간계투로 4⅓이닝 3실점 58구)을 경기조에서 제외시켰다. 휴식을 줄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KIA쪽에서 은근히 정우람의 부재 가능성에 신경을 쓴다는 얘기를 전해듣자 웃었다. 이 대행은 "정 그렇다면 짧게라도 내야 되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KIA는 5연패로 흐름이 좋지 않다. 이럴 때면 보통 우천취소를 통해 반전을 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대가 한화였고 최근 페이스가 좋은 팻딘 선발카드였기에 경기를 치르고 싶었다. 반면 한화는 2연승으로 흐름이 좋지만 경기취소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부상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더 휴식을 취하면 돌아올 선수들에게 그만큼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여하튼 대전구장은 경기시작 15분만에 우천취소가 결정된 뒤 폭우와 요란한 천둥번개에 잠겼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