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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구관이 명관이었다.
성적표 상위권에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재계약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kt 위즈의 라이언 피어밴드가 평균자책점 2.94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두산의 니퍼트가 3.23으로 4위, NC의 해커가 3.26으로 6위, KIA의 헥터(3.46), SK 켈리(3.54) 롯데 레일리(3.84)가 8∼10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 10위권내에 있는 외국인 투수 6명이 모두 재계약 선수들. 헥터(16승) 켈리(13승) 해커(11승) 레일리(9승) 등 다승 상위권에도 재계약 외국인 투수들이 있었다. 새 외국인 투수 중에선 NC의 제프 맨쉽이 9승으로 가장 많은 승리를 쌓았다. 퇴출당한 션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로 로 제프 브리검과 SK의 다이아몬드, 한화의알렉시 오간도가 8승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화가 거금을 들였던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도 가성비로는 낙제점이다. 비야누에바는 16경기서 4승6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고, 오간도는 8승4패 평균자책점 3.86이다. 평균자책점은 나쁘지 않지만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지 못했다. 180만달러의 오간도는 올시즌 새롭게 온 선수 중 NC의 맨쉽과 함께 가장 많은 액수를 받은 선수였고, 비야누에바도 150만달러라는 거액을 받았다. 합쳐서 330만달러인데 올린 승 수는 12승에 불과했다.
kt의 돈 로치는 올시즌 최다패를 기록하고 있다. 22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13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가 8번에 불과했다. 승운이 없기도 했지만 스스로도 만족할만큼의 피칭을 하지 못했다.
KIA의 팻 딘은 24경기에 등판해 6승6패, 평균자책점 4.51의 성적을 기록했다. 잘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가 더러 있었지만 기대한만큼 압도적인 피칭은 해주지 못했다. 롯데는 마켈 대신 데려온 닉 애디튼도 2승7패 평균자책점 5.91의 부진을 보여 퇴출했고, 지난해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을 데려와 후반기 상승세를타고 있다.
재계약한 투수들은 그만큼 한국 야구에 적응이 됐고, 실력도 검증이 됐다. 반면 새 외국인 투수들은 실력을 떠나 한국 야구에 적응을 해야한다. 몸값을 떠나 적응에 실패한 투수들은 모두 짐을 싸야했다. 올시즌이 끝난 뒤 외국인 선수 구성이 어떻게 달라질까. 새롭게 온 투수 중 재계약이 가능한 투수는 몇이나 될까. 현재로선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