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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구관이 명관. 재계약 투수들이 대세

기사입력 2017-08-27 11:38


KIA의 헥터 노에시는 16승으로 다승 2위를 달린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7.29.

결국 구관이 명관이었다.

올시즌 외국인 투수 농사의 결과는 한국형 선수들의 완승이었다.

올시즌을 시작할 때 새롭게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투수는 10명이었다. 재계약해 지난해에이어 다시 한국에 온 투수도 10명. 재계약 투수들 중에선 아무도 퇴출당하지 않았지만 새 투수 중에선 2명이 일찌감치 짐을 싸서 고향으로 돌아갔다. 롯데의 파크 마켈은 시차 적응을 못하면서 한국에서 제대로 공을 던져보지도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넥센이 110만달러를 주면서 투자를 했던 션 오설리반은 한달만에 퇴출됐다.

성적표 상위권에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재계약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kt 위즈의 라이언 피어밴드가 평균자책점 2.94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두산의 니퍼트가 3.23으로 4위, NC의 해커가 3.26으로 6위, KIA의 헥터(3.46), SK 켈리(3.54) 롯데 레일리(3.84)가 8∼10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 10위권내에 있는 외국인 투수 6명이 모두 재계약 선수들. 헥터(16승) 켈리(13승) 해커(11승) 레일리(9승) 등 다승 상위권에도 재계약 외국인 투수들이 있었다. 새 외국인 투수 중에선 NC의 제프 맨쉽이 9승으로 가장 많은 승리를 쌓았다. 퇴출당한 션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로 로 제프 브리검과 SK의 다이아몬드, 한화의알렉시 오간도가 8승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꾼 삼성은 올해도 한숨이다. 앤서니 레나도, 잭 페트릭은 모두 부상으로 쉬면서 제대로 풀시즌을 뛰지도 못했고, 성적도 만족할만큼은 아니다. 레나도는 11경기에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6.80을 기록했고, 페트릭은 19경기서 2승8패, 평균자책점 5.69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겨우 4승에 그치고 있는 것.

한화가 거금을 들였던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도 가성비로는 낙제점이다. 비야누에바는 16경기서 4승6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고, 오간도는 8승4패 평균자책점 3.86이다. 평균자책점은 나쁘지 않지만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지 못했다. 180만달러의 오간도는 올시즌 새롭게 온 선수 중 NC의 맨쉽과 함께 가장 많은 액수를 받은 선수였고, 비야누에바도 150만달러라는 거액을 받았다. 합쳐서 330만달러인데 올린 승 수는 12승에 불과했다.

kt의 돈 로치는 올시즌 최다패를 기록하고 있다. 22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13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가 8번에 불과했다. 승운이 없기도 했지만 스스로도 만족할만큼의 피칭을 하지 못했다.


KIA의 팻 딘은 24경기에 등판해 6승6패, 평균자책점 4.51의 성적을 기록했다. 잘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가 더러 있었지만 기대한만큼 압도적인 피칭은 해주지 못했다. 롯데는 마켈 대신 데려온 닉 애디튼도 2승7패 평균자책점 5.91의 부진을 보여 퇴출했고, 지난해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을 데려와 후반기 상승세를타고 있다.

재계약한 투수들은 그만큼 한국 야구에 적응이 됐고, 실력도 검증이 됐다. 반면 새 외국인 투수들은 실력을 떠나 한국 야구에 적응을 해야한다. 몸값을 떠나 적응에 실패한 투수들은 모두 짐을 싸야했다. 올시즌이 끝난 뒤 외국인 선수 구성이 어떻게 달라질까. 새롭게 온 투수 중 재계약이 가능한 투수는 몇이나 될까. 현재로선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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