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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후 급격하게 무너진 삼성 라이온즈는 바닥을 기고 있다. 8월에 열린 24경기에서 7승17패, 승률 2할9푼2리. 압도적인 꼴찌팀 kt 위즈보다 떨어지는 2할대 승률이다.
그런데 1점차로 패한 경기 모두 과정이 비슷하다. 8월 27일 kt전에서 0-3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9회 2점을 따라붙었다. 거기까지였다. 8월 29일 KIA전 땐 2-10으로 크게 뒤지다가 7~8회 7점을 쫓아갔는데, 분위기만 잡다 말았다. 8월 31일 SK전에선 1-4에서 9회초 3점을 뽑아 4-4 동점을 만들었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흐름을 잡고 가야하는데 끝까지 버틸 힘이 부족했다. 9회말 바로 결승점을 내주고 허탈하게 주저앉았다. 9월 1일 경기 땐 5-8로 뒤지던 9회초 2점을 뽑았다. 막판 뒷심을 발휘하는 듯 했지만, 또 1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아쉬운 1점차 패배였는데, 예외없이 어렵게 따라가다가 경기를 내주곤 했다.
계속된 1점차 패배 원인은 객관적인 전력차. 중후반까지 리드를 내줬다는 건 선발 투수가 든든하게 지켜주지 못한 탓이다. 경기 중후반 점수차를 줄였지만, 타선이 마지막까지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투타 불균형까지 겹쳐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하지 못했다. 이게 현재 삼성의 한계이고, 약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다만 아쉬운 건 1경기라도 역전승을 거뒀다면, 팀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점이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기대한다는 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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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1점차 경기에서 유독 약한 라이온즈다. 24차례 1점차 승부가 있었는데, 8승(16패)에 그쳤다. 승률 3할3푼3리다. kt(13승19패·승률 0.406)에도 뒤진다.
1점차 경기에서 가장 강한 팀은 NC 다이노스였다. 32경기에서 21승11패, 승률 6할5푼6리를 찍었다. 두산(15승9패 0.625)과 SK(19승12패 0.613), KIA(18승13패 0.581)가 뒤를 이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