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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든 2번의 역전승이 넥센 히어로즈를 살렸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함께 밝아졌다.
4위 롯데 자이언츠가 3위 NC 다이노스까지 위협하며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5위 자리를 두고 중위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야구계 전문가들은 4강을 사실상 확정적으로 보고, 넥센과 SK 와이번스, LG 트윈스가 끝까지 5위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특히 최근 2번의 역전승이 넥센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지난 8월 31일 잠실 LG전과 3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이다. 넥센은 9회 마지막 공격때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놀라운 뒷심을 보였다.
LG전에서는 1-3으로 지고 있다가 9회초 1사 만루에서 터진 고종욱의 생애 첫 만루 홈런 덕분에 5대3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상대가 LG였기 때문에 더욱 중요했다. LG는 이튿날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앞세워 승리했는데, 만약 넥센이 2경기를 모두 내줬다면 분위기는 지금과 정 반대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의 승패가 두팀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LG는 5위와 더 멀어졌고, 넥센은 한 발 앞서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 주말 홈에서 열린 KIA와의 2연전도 소득이 컸다. 1위 KIA와의 만남은 부담스러웠다. 더군다나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넥센의 홈이지만 KIA 원정팬들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묘하게 불리한 조건이었다. 그리고 2일 2연전 첫 경기에서 4대7로 패했다.
다음날인 3일도 KIA 선발 헥터 노에시에 막히면서 끌려갔다. 1대7로 6점이나 뒤진 상황에서 9회말 공격에 들어갔을 때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넥센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한승혁-심동섭-박진태-김진우까지. 올라오는 KIA 투수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두들겼고, 결국 9회에만 7점을 뽑아냈다. 장영석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8대7 기적의 역전승을 거뒀다. 1위팀을 상대로 1승1패 한 것만으로도 선방이다.
그대로 끝났다면 긴 연패로 이어졌을지 모를 2경기를 잡은 넥센. 1승, 1승이 귀중한 시즌 막판 레이스에서 거둔 엄청난 성과다. 남은 승부처는 오는 7~10일 치르게 될 LG-SK와의 4연전이다. 최소 2승2패 혹은 3승1패 이상 거둔다면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까워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