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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에이스 메릴 켈리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또 펄펄 날았다.
그리고 켈리는 다시 만난 롯데의 상승세를 확실히 꺾었다. 롯데는 최근 5연승을 달리던 중이었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었다. 조 감독도 "켈리를 상대로 그동안 우리 선발 투수들도 같이 잘 던져줬다"며 상대 전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켈리의 공은 더 위력적이었다. 바깥쪽에 후한 스트라이크존을 마음껏 활용했다.
켈리는 1회초를 세 타자로 가볍게 막았다. 2사 후 최준석에게 결정구로 던진 패스트볼은 153㎞를 찍었다. 바깥쪽 꽉 찬 코스였다. 2회에는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앤디 번즈를 6-4-3 병살타로 잡아냈다. 강민호에게 중월 2루타를 맞은 뒤에는 김문호를 1루수 땅볼로 막았다.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에도 첫 타자 김동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는 삼자범퇴였다. 삼진 1개를 곁들였다.
그는 롯데의 많은 우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패스트볼, 몸쪽 컷패스트볼을 던졌다. 제구가 완벽하게 되니, 롯데 타자들로선 공략할 방법이 없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무려 154㎞. 변화가 있는 투심패스트볼이 최고 150㎞, 커터가 149㎞를 찍었을 정도로 구위가 압도적이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9.9%(113개 중 79개)에 달했다. 이날 SK 불펜진도 1실점으로 켈리의 승리를 도왔다.
롯데는 '천적' 켈리를 넘지 못했다. 남은 경기 일정상 16~17일 사직 SK전에서도 켈리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롯데로선 골칫거리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