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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쇼' 로사리오, 내년에도 한화 유니폼 입을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9-14 21:28


로사리오. 스포츠조선DB

윌린 로사리오의 방망이가 종반부에 접어들 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과연 내년에도 그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14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0대2로 완승을 거뒀다.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타선이 폭발하면서 역전승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지만, 홈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할 수 있었다.

역전승의 중심에 단연 로사리오가 있었다. 로사리오는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두번째 타석부터 방망이가 달궈졌다. 3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5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는 2-2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이어 7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이보근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혼자서 팀 점수의 절반을 낸 것이다.

이날로 로사리오의 시즌 홈런 개수는 37개가 됐다. 지난해 33홈런은 진작 넘었고, 120타점에는 아직 9타점이 모자라다. 잔여 경기에서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 시즌에 KBO리그에 입성한 로사리오는 2년 사이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 지난해 이미 30홈런-100타점으로 한화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자리 잡았고, 올해도 페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시즌 출발은 다소 주춤했지만 뒤로 갈 수록 파괴력이 폭발했다. 다른 선수들이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8월에 월간 타율 4할9리를 기록한 로사리오는 9월에는 5할3푼3리로 더욱 타격감이 좋아졌다. 한화가 현재 김태균 정근우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도 로사리오만은 중심을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했지만, 로사리오를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직 나이도 젊은 편이라 어떤 도전을 선택할지 장담할 수 없다. 미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일본에서 눈독을 들인다는 보도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화 입장에서는 높은 몸값이 변수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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