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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도록…."
KIA 선수로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김성한(1985년) 선동열(1986, 1989, 1990년) 이종범(1994년) 김상현(2009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8번째 MVP 등극이다. 투수가 MVP에 오른 것은 이번이 14번째.
양현종은 올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93⅓이닝을 던져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다승은 팀동료 헥터 노에시와 함께 공동 1위가 됐고, 평균자책점 5위, 탈삼진 3위(158개) 등 고른 성적을 거뒀다. 특히 국내 토종 투수로는 1995년 이상훈(LG 트윈스) 이후 22년만에 선발 20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팀 우승에 기여하며 한국시리즈 MVP에도 올랐다. 역대 KBO리그 최초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를 동시 석권한 역사를 만들어낸 것.
2017년의 KIA 타이거즈가 어떤 의미냐고 묻자 "꿈같은 한해다. 이 꿈이 깨지 않으념 좋겠다"라고 하더니 "여기 단장님도 계시지만 KIA 팬분들께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년에도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도록…"이라고 말했다. 이에 팬들이 함성을 지르자 이내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마쳤다.
양현종은 지난시즌이 끝난 뒤 FA로 해외진출을 추진했다가 KIA로 복귀하기로 하고 1년 계약을 체결했었다. 그러면서 KIA는 양현종이 원할경우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양현종의 마음엔 KIA뿐이었다.
올시즌 내내 인터뷰를 할 때도 KIA의 레전드가 되는 것에 욕심을 냈다. 계속 KIA에 남아 던지게 된다면 자신의 등번호 54번을 은퇴한 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걸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