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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과 2017년 프로야구의 공통점 가운데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다승왕 투수를 배출한 팀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2016년 다승왕은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였다. 두산은 그해 22승을 따낸 니퍼트를 앞세워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니퍼트를 필두로 한 선발 '판타스틱4'를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4승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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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왕에 명함을 내밀 수 있는 투수로는 또 누가 있을까. 아무래도 공수 전력이 안정적인 팀에서 다승왕이 나온다고 봐야 한다. 두산에서는 조시 린드블럼과 장원준을 후보로 들 수 있다. 린드블럼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15년 210이닝, 13승을 따낸 바 있다. 장원준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KBO리그 4번째 시즌을 맞는 롯데 브룩스 레일리, SK 메릴 켈리도 다승왕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들이다. 두 선수는 올시즌 각각 13승, 16승으로 생애 최다승을 기록했다. 두 차례 다승왕 출신 SK 김광현도 다승왕 후보로 꼽히지만,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를 받고 돌아오는 만큼 구단서 등판 경기수와 투구이닝에 제한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연봉 150만달러를 받는 넥센 히어로즈 에스밀 로저스도 에이스감으로 꼽히지만 부상 경력과 기복이 변수다.
선발투수의 승리는 동료들이 도와줘야 하고, 한 시즌 꾸준히 팀 성적이 꾸준하려면 로테이션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다승왕 투수가 우승까지 차지하려면 전체적인 팀 전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