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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7). 아직은 어색하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의 '니느님' 니퍼트는 기억 저 편으로 떠나보내야 한다.
두산팬들은 그를 '니느님(니퍼트와 하느님 합성)'이라고 불렀다. 동료들도 니퍼트를 외국인 선수로 생각하지 않고, 친형처럼 믿고 따랐다. 니퍼트 또한 두산과 한국을 좋아했다. 직접 운전을 해 출퇴근을 했고, 웬만한 한국말은 다 알아듣는 수준에 다다랐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까지 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사실 니퍼트는 두산 감독 시절 인연이 있는 김진욱 kt 감독에게 일찌감치 구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 감독이기에 검증된 니퍼트는 나쁠 게 없는 카드였다. 니퍼트는 kt 홈인 수원 인근 경기도 오산에 집이 있다. 여러모로 kt행이 나쁘지 않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게 됐다. 먼저 최장수 외국인 선수 타이틀이다. 한화 이글스에서 7시즌을 뛴 제이 데이비스(1999년부터 2006년까지 활약한 데이비스는 2003년에 자리를 비웠었다)를 넘어 8년 연속으로 KBO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외국인 투수 최초의 100승, 1000탈삼진도 눈앞에 있다. 역대 KBO리그 100승 투수는 29명인데, 외국인 투수는 단 1명도 없었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에서 뛴 다니엘 리오스는 90승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넥센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앤디 밴헤켄은 73승을 거뒀는데,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LG 트윈스 헨리 소사는 59승을 기록중이다. 니퍼트 기록에 한참 못 미친다.
니퍼트는 100승-1000탈삼진에 6승-83탈삼진을 남겨놓고 있다. kt 전력이 두산보다 떨어지고, 잠실구장에 비해 수원 케이티위즈파크가 좁다고 해도, 니퍼트의 실력이라면 기록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큰 부상 변수만 없다면 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