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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파레디스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1m91로 장신인만큼 내야보다는 외야 기용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현재 두산 외야에서 공백이 있는 자리는 우익수 뿐이다. 좌익수 김재환, 중견수 박건우가 현재 붙박이다. 결국 파레디스가 우익수를 보게 되면, FA(자유계약선수)로 4년 80억원 대형 계약을 맺으며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민병헌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된다.
민병헌은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평가받는 선수다. 타격 능력도 출중하지만, 무엇보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가 안정적이다. 포지션도 한정적이지 않고, 중견과 코너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기대치에 못미친다면 정리 자체가 복잡해진다. 또 야수 자원이 워낙 탄탄한 두산의 상황을 고려하면, 사용폭이 애매했던 닉 에반스처럼 될 수도 있다. 두산이 가장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들은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어도 결국 어떤 포지션에 정착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렸다. 파레디스는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까지 거친 후에 최종 포지션이 결정된다. 모든 것이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