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에서 영웅이 나오는 법. NC엔 김건태였다.
당초 이날은 구창모가 던지는 차례였지만 김경문 감독이 선발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구창모를 불펜 투수로 바꾸면서 빈자리에 김건태를 넣었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안정감이 있는 투수다. 전지훈련에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며 준비를 했다"라며 김건태를 선발로 올린 이유를 밝혔다.
1회말 선두 박해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2번 김상수를 중견수플라이로 잡았고, 3번 이원석 타석 때 박해민의 2루도루를 아웃시켰다. 이원석을 몸에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4번 러프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말엔 선두 5번 김헌곤에게 중전안타, 8번 손주인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9번 권정웅을 3루수앞 땅볼로 잡아냈다.
3회말에도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2사 1,2루가 됐지만 5번 김헌곤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김성욱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3아웃.
4회초 3점을 뽑아 3-0의 리드속에 오른 4회말엔 삼진 2개 등으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5회말에도 불안하지 않았다. 9번 권정웅과 1번 박해민, 2번 김상수를 차례로 잡아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말에도 오른 김건태는 3번 이원석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4번 러프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9타자 연속 범타처리를 했다. 5번 김헌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6번 배영섭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자신의 시즌 첫 선발 등판을 마무리.
2010년 전체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넥센에 지명돼 프로에 입문한 김건태는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63경기(5경기 선발)에 등판해 2승(1선발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을 기록했다. 유일한 선발승이 2016년 9월 16일 KT 위즈전(6이닝 6안타 무실점)이었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에 지명을 받고 두번째 선수 인생을 시작했다.
올시즌엔 19일 고척 넥센전서 1이닝을 던졌고, 20일 창원 LG전서 두번째 투수로 3회부터 등판해 6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아냈다. 당시 안정감있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첫 선발의 기회를 멋지게 잡아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