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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률이 버텼기에 끝장 승부가 될 수 있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계속되는 동점 상황에서 김강률이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박치국이 만든 8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폭투까지 내주며 무사 2,3루가 됐고, 김강률은 실점 위기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고비 하나를 넘겼다. 이어 김지열을 3루 땅볼로 처리한 후 강백호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추가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김강률의 투구에는 더욱 힘이 붙었다. 9회에도 위기는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사 후 윤석민에게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연속 볼 4개가 들어가며 볼넷을 내줬으나 심우준을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하고 박경수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2이닝 동안 38구 역투를 펼친 김강률은 무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비록 팀이 패했지만 김강률의 역투는 반가웠다.
결국 지난달 12일에는 어깨 피로 누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12일간 재활과 휴식으로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렸다.
복귀후에도 한동안은 불안했다. 지난 24~26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두차례 등판했지만, 24일 등판에서 ⅔이닝 4실점, 26일 등판에서도 아웃카운트 2개 잡는 동안 안타 1개를 허용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후 코칭스태프는 김강률을 다소 편안한 상황에서 올렸다. 27일과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승패가 어느정도 갈린 이후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고, 2경기에서 1이닝씩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일간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KT전에서 김강률의 역투는 두산 마운드에 호재다. 김강률이 정상 페이스를 찾는다면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받는 불펜이 더욱 안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