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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전에 너무 힘을 뺀 것일까.
경기 전 KT 덕아웃 분위기는 좋았다. 전날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대2로 신승을 거뒀기 때문. 창단 후 두산에 매우 약했던 KT인데 올해는 첫 맞대결에서 사상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이번 시리즈에서도 1승1패 동률을 이뤘다. 김진욱 감독은 "어제 경기 승리는 3승 가치가 있는 승리였다"며 기뻐했다.
이렇게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을 때는, 그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기 마련. 하지만 KT의 상승세는 하루 만에 차갑게 식고 말았다. 초반부터 넥센 타선에 실점하고,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일찍 수건을 던지고 말았다. 8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바뀐 투수 김성민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지 못했다면 치욕의 영봉패를 당할 뻔 했다. 로저스에게 무려 10개의 삼진을 당했다. 선수들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 전 배팅 훈련을 자율적으로 실시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신인 강백호가 14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때려낸 것, 황재균이 11경기 연속안타 포함 2안타 2볼넷 전타석 출루한 게 그나마 작은 위안거리였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