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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넥센 김규민-장영석, 긴장감 유지가 필요하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11:20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8 KBO 리그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말 무사 1루 넥센 김규민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5.08/

프로야구 시즌을 치르다보면 가끔 씩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이목을 끄는 샛별들이 등장한다. 보통 이런 선수들은 백업 멤버로 주전 선수가 빠지거나 하는 경우 나오는데, 종종 기대 이상의 맹할약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반짝 활약'을 보여준 샛별들이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한 동안 활약을 이어가다가 어느 순간 다시 백업 자리로 돌아가 시즌을 마치는 패턴이 드물지 않다. 때문에 샛별들이 본격적으로 자기 자리를 빛내려면 초반에 잘 풀릴 때 더욱 강하게 집중해야 한다. 최근 넥센 히어로즈의 공격력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장영석과 김규민이 이에 해당한다. 계속 주전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집중력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9일 고척 한화전 때의 모습은 나오면 곤란하다. 잘 나갈 때 더 긴장해야 한다.

최근 넥센 타선에서 이 두 명은 가장 뜨겁게 타오르는 타자들이다. 넥센의 공격력이 본격적으로 상승세에 돌입한 지난 4월29일 고척 SK전 이후 8경기에서 장영석과 김규민은 리그 최상급의 타격 페이스를 보여줬다. 두 명 모두 8경기에서 똑같이 타율 4할1푼7리(36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장영석은 8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치며 같은 기간 팀내 홈런과 장타율(0.806) 1위를 찍었다. 김규민도 홈런 1개를 포함해 6타점 8득점으로 마치 클린업 트리오의 한 명처럼 배트를 휘둘렀다.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8 KBO 리그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2루 넥센 장영석이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점수는 7대4.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5.08/
그러나 이 짧은 구간의 성적이 장영석과 김규민의 리그 평균 성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두 명의 활약이나 능력을 굳이 깎아내리는 건 아니지만 이 기간의 활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상대 투수들의 방심이나 분석 데이터 미비, 그리고 장영석 김규민 스스로의 분발이 빚어낸 효과다. 때문에 두 명 모두 이 성적에 도취되어선 안된다. 진정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고 1군 멤버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려면 이제부터 더 집중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9일 한화전 때의 부진은 두 선수에게는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다. 우선 김규민은 초반부터 지나치게 의욕을 앞세우다 팀 공격의 맥을 끊고 말았다. 상대 좌완투수 휠러를 대비해 2번 타자로 나선 그는 1회말 1사 1루때 2루 도루를 노리다 휠러의 견제구에 걸리며 결국 횡사하고 말았다. 이후 넥센이 연속 2개의 볼넷을 골라냈지만, 득점에 실패한 이유다. 강한 의욕과 오버액션의 경계를 잘 생각해봐야 할 듯 하다.

장영석도 마찬가지다. 최근 거의 4번타자급 활약을 보여줬지만, 한화전에서는 삼진만 3개 당했다. 장영석이 한 경기 삼진 3개를 당한 건 올 시즌 네 번째다. 그런데 이 4회의 '한 경기 3삼진'이 모두 홈구장이 고척돔에서 나왔다. 4월3, 5일 KT전 그리고 4월27일 SK전이 앞서 나왔고, 여기에 한화전이 추가됐다. 이 정도의 사례가 쌓이면 장영석도 진지하게 원인 진단에 나서야 한다. 홈에서의 의욕 과잉 혹은 컨디션 유지의 어려움, 조명의 문제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그냥 '다음에 잘 치자'하고 넘어가선 안된다.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그런 채찍질이 주전 멤버로 가장 정확히 갈 수 있는 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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