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시즌을 치르다보면 가끔 씩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이목을 끄는 샛별들이 등장한다. 보통 이런 선수들은 백업 멤버로 주전 선수가 빠지거나 하는 경우 나오는데, 종종 기대 이상의 맹할약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반짝 활약'을 보여준 샛별들이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한 동안 활약을 이어가다가 어느 순간 다시 백업 자리로 돌아가 시즌을 마치는 패턴이 드물지 않다. 때문에 샛별들이 본격적으로 자기 자리를 빛내려면 초반에 잘 풀릴 때 더욱 강하게 집중해야 한다. 최근 넥센 히어로즈의 공격력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장영석과 김규민이 이에 해당한다. 계속 주전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집중력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9일 고척 한화전 때의 모습은 나오면 곤란하다. 잘 나갈 때 더 긴장해야 한다.
|
그런 면에서 9일 한화전 때의 부진은 두 선수에게는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다. 우선 김규민은 초반부터 지나치게 의욕을 앞세우다 팀 공격의 맥을 끊고 말았다. 상대 좌완투수 휠러를 대비해 2번 타자로 나선 그는 1회말 1사 1루때 2루 도루를 노리다 휠러의 견제구에 걸리며 결국 횡사하고 말았다. 이후 넥센이 연속 2개의 볼넷을 골라냈지만, 득점에 실패한 이유다. 강한 의욕과 오버액션의 경계를 잘 생각해봐야 할 듯 하다.
장영석도 마찬가지다. 최근 거의 4번타자급 활약을 보여줬지만, 한화전에서는 삼진만 3개 당했다. 장영석이 한 경기 삼진 3개를 당한 건 올 시즌 네 번째다. 그런데 이 4회의 '한 경기 3삼진'이 모두 홈구장이 고척돔에서 나왔다. 4월3, 5일 KT전 그리고 4월27일 SK전이 앞서 나왔고, 여기에 한화전이 추가됐다. 이 정도의 사례가 쌓이면 장영석도 진지하게 원인 진단에 나서야 한다. 홈에서의 의욕 과잉 혹은 컨디션 유지의 어려움, 조명의 문제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그냥 '다음에 잘 치자'하고 넘어가선 안된다.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그런 채찍질이 주전 멤버로 가장 정확히 갈 수 있는 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