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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윤석민의 복귀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오른쪽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은 윤석민은 지난해 하반기 복귀가 예상됐지만 재활 과정에서 통증을 느끼며 피칭이 미뤄지며 결국 1년을 통째로 쉬었고, 올시즌 초까지도 조심스럽게 재활을 해왔다.
마운드 수혈이 필요한 KIA로선 점점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윤석민을 보며 고무될 수도 있다. 마무리 김세현이 계속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이라 정확하게 필승조라고 할만한 투수는 김윤동과 임창용 뿐이다. 투수가 1명이라도 더 필요한 시점에서 베테랑 윤석민이 온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분명히 구단은 아직 이르다고 하지만 2군 등판을 하며 복귀 시간을 줄이고 있는 윤석민이기에 보직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선발과 불펜 중 어느 보직으로 올지도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팀으로선 양현종-헥터 노에시-팻 딘-임기영-한승혁으로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된 상황이라 선발이 굳이 필요하지는 않고 당연히 불펜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윤석민은 어느정도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다.
3군 첫 연습경기서 29개의 공을 던진 윤석민은 피칭을 할수록 이닝과 투구수를 늘려왔다. 이대로 2군 경기에서 몇차례 더 등판을 한다면 100개까지도 던질 수 있을 듯하다. 충분히 선발로서 가능한 상황이 된다. 선발로 나서면 1경기서 100개 내외의 공을 던져야 하기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하지만 5일 정도의 휴식이 보장되고 100개의 공을 전력피칭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윤석민이 수술 후 첫 시즌이 된다고 보면 무리를 시키지 않기 위해선 불펜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일단 투구수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공을 전력을 다해 던져야 하고 일주일 동안 3경기 이상 등판하면 선발 투수의 투구수와 맞먹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주 등판하는게 안좋다는 얘기도 있다. 30개 이내로 한정하고 연투도 자제한다면 윤석민의 불펜 등판도 충분히 가능할 듯.
선발이든 불펜이든 윤석민이 건강한 모습으로 던지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 팬들의 마음일 듯. 일단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