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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충격파'는 좀 세다. 히어로즈 덕아웃이 동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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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한창 순위 싸움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 믿었던 팀 동료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러 버렸기 때문이다. 그간 없는 살림에 똘똘 뭉쳐 만들어 온 성적이나 선수단 내부의 건강한 분위기에 먹물을 끼얹은 것이나 다름없다. 선수들이 맥이 빠진 건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박동원과 조상우가 억울해 하는 측면이 있다는 건 이해하면서도 기본적으로 원정 경기 도중 숙소에 여성을 불러와 술을 마시는 등의 행위를 벌였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크게 형성돼 있다. 이러한 실망감과 서운함이 덕아웃을 지배하는 한 히어로즈가 다시 경기 집중력을 되찾기는 힘들다.
지금으로서는 그런 역할을 해줄 선수가 팀내 최고참 이택근이다. 이택근을 중심으로 박병호와 김민성 등 팀의 간판급 선수가 힘을 보태줘야 한다. 투수 파트에서는 김상수가 분위기를 잡아줄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택근과 김상수는 올 시즌 팀 기여도가 크다. 경력과 실력을 모두 갖춰 지금의 무너진 선수단 분위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 이택근과 김상수가 덕아웃의 동요를 막아줘야 다시 팀이 일어설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