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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프로야구 선수 평균연봉은 1억5026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1억3985원에서 7.44%가 올랐다. 1군 엔트리 27명에 준하는 구단별 상위 27명의 평균연봉은 2억5560만원. 1군 주전이면 2억원대 연봉을 받는 시대다. 잘한 만큼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연봉에는 해당 시즌의 기대치도 포함돼 있다. 10억원 이상의 초고액 연봉 선수라면 구단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효율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구단과 팬들에게 얼마나 만족감을 주고 있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 해 연봉 '톱10' 선수들의 시즌 초반 활약상을 들여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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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와 넥센 박병호, 롯데 손아섭 등 3명은 15억원으로 연봉 공동 3위다. 최형우는 지난해와 비교해 파괴력이 떨어졌다. 타율 3할6푼6리, 8홈런, 32타점, OPS 0.966이다. 다른 팀 4번 타자에 비해 타점이 현격히 적다. FA 계약 첫 시즌인 지난해 같은 기간 타율 3할5푼2리, 14홈런, 40타점과 비교해도 뒤지는 성적이다. 이날 현재 KIA는 26승25패로 4위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서는 34승17패로 1위였다. 올 해 마운드 불안 때문에 순위가 처졌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만큼의 '최형우 효과'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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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도 손등 부상 후 19일 만에 돌아와 타선에 힘을 실어주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복귀 후 22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 6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을 회복한 게 눈에 띄며, 결정적인 홈런도 종종 날린다. 지난 27일 SK전에서는 통산 300홈런을 터뜨렸고, 통산 2000안타에도 5개를 남겨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팔꿈치 수술 뒤 1년을 보낸 김광현도 복귀 첫 시즌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9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50. 투구수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시즌 전 경기 5이닝 이상을 던졌고, 지난 25일 한화전에서는 8이닝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전성기를 연상케 했다.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은 KIA 윤석민은 그 어느 선수보다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첫 시즌인 2015년 30세이브를 올리며 나름 역할을 했으나, 이후에는 지난해 통째로 쉬는 등 부상이 심각했다. 올 해 연봉은 12억5000만원으로 9위. 그래도 최근 2군 3경기에 나가 정상적인 피칭을 한 끝에 이번 주 1군에 합류 기회를 얻었다.
연봉 12억원으로 공동 10위인 한화 정우람, SK 최 정, KT 위즈 황재균도 기대만큼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FA 계약 3년째인 정우람은 세이브 1위(19개), 최 정은 홈런 1위(18개)이고, 황재균은 5월 들어 4번 타자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4년 88억원에 KT로 이적한 황재균은 시즌 초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7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 3홈런, 15타점을 몰아치며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사실 10년 이상 톱클래스 활약을 이어온 이들은 아프지 않고 풀타임 시즌을 뛰기만 해도 몸값의 반 이상은 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 반조차도 버겁다면 구단으로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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