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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해외여행을 가면 유명 관광지를 찾거나, 명물요리를 먹고, 쇼핑을 즐기게 된다. 또 현지 문화를 경험하거나, 인적 교류를 하는 것도 해외여행의 재미 중 하나다.
한국 야구장의 특징을 꼽는다면, 첫 번째가 독특한 응원문화다. 이번에 참가한 기자들은 야구기자가 아니고, 일본에서 야구장에 간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일본과의 차이점이 아닌 한국 야구장에서 느낀 한국만의 매력에 관심을 가졌다.
먹을 것을 좋아한다는 20대 여기자는 "야구장에서 떡볶이나 팥빙수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경기를 보면서 한국 음식물 먹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장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치맥(치킨+맥주)'이 있는데, 이 여기자에게는 그것보다 한국다운 음식이나 사진에 예쁘게 보이는 것이 중요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자들은 "한국 야구팀, 선수를 잘 몰라도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야구팬 중에는 NPB(일본 프로야구)와 KBO리그의 레벨 차이를 얘기하며 '한국까지 가서 야구를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또 한국의 열정적인 야구팬의 시각으로 보면 이번 일본 방문자들은 제대로 즐겼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사람마다 각기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게 야구와 야구장의 매력이다.
연간 144경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만으로 매 경기 만원관중은 어렵다. 야구장에는 야구팬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 등 원래 한국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야구장에 모여야 흥행 성공과 야구 발전이 가능할 것 같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서울만 간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각 지역에 구단과 야구장이 있고, 각 구장마다 관광상품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번 부산시의 시도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도 프로야구 경기가 외국 관광객들에게 가치 있는 아이템이라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