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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김진욱 감독이 주장한 대로 5분 먼저 경기가 열렸다면 어땠을까. 강백호가 KBO리그 통산 3만호 홈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까.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강백호로서는 무척 아쉬울 법 하다. 1회 선두타자 홈런을 친 것까지는 좋았는데, 하필 3만1호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T 김진욱 감독은 "경기를 5분 먼저 시작하면 안되나"라는 농담을 했었다. 전날까지 2만9999호의 홈런이 나와 이날 3만호 달성이 유력했기 때문. 김 감독은 "1개 밖에 안남아서 시간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 말대로 3만호 홈런은 일찌감치 터졌다. 대전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한화 이글스전 1회초에 SK 제이미 로맥이 달성했다. 강백호의 홈런은 이 다음에 터졌다. 3만호는 놓쳤지만, 새 기록의 문을 여는 3만1호의 주인공에 이름을 올린 것이었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