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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에 감독이 구상한 그림이 어긋나는 경우가 수두룩하지만, 이쯤되면 충격 수준이다. 꽉 믿었던 핵심 전력의 극심한 부진에 사령탑의 주름살이 깊어진다. 일시적인 슬럼프라면 다행이겠지만,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13일 삼성전 9회초, 9-8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손승락은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2군 복귀 첫 경기에서 1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 지난 5월 29일, 31일 LG 트윈스전에 이어 최근 3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다. 5월 29일 경기에선 ⅔이닝 3실점, 5월 31일 경기에선 1이닝 4실점했다. 최근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27.00이다. 지난 해 세이브왕답지 않은 부진이다.
유격수 하주석은 한화 이글스가 믿었던 핵심 전력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착실하게 주축 전력으로 자리를 잡았고, 올해로 프로 7년차를 맞았다. 누가봐도 안정된 전력이었다. 그런데 기대를 저버리고 최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현재 62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216타수 50안타), 5홈런, 18타점. 득점권 타율 1할7푼5리로 찬스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 한용덕 감독의 인내심이 어디까지 갈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