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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지난 13일 넥센 히어로즈에 패하면서 승률 5할에서 4경기차로 더 멀어졌다.
뚜렷한 에이스도 없고, 필승조도 없는 형국이다. 누가 마운드에 나가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위권 팀들도 LG처럼 마운드가 한꺼번에 붕괴되지는 않는다. 피로 누적과 부상은 어느 팀, 어느 투수나 안고 있는 문제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 얼마나 자신감있게 마운드에 오르느냐의 차이다. 이 부분에서 LG는 갈피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진에 빠진 투수들을 대체할 자원이 없고, 보직 변경 등 뚜렷한 대책도 사실 없다.
LG는 지난해에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다 8월에 급추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시즌에는 8월 추락 속도가 더 빨라졌다. 지난해 113경기를 치른 시점의 성적은 57승55패1무였다. 순위는 6위였지만, 승률 5할 이상은 유지하고 있었다.
셋업맨 진해수와 마무리 정찬헌은 자신감이 크게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해수는 최근 2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정찬헌은 최근 3경기에서 2이닝 동안 9안타로 7실점했다. 두 선수가 제 역할을 벗어나면서 LG는 경기 후반을 허무하게 내주는 꼴이 이어지고 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진해수는 14경기에서 9.72, 정찬헌은 10경기에서 15.75다.
어느 팀이든 마운드 전체를 떠받쳐주는 기둥 투수가 몇 명은 있어야 한다. 선발 에이스, 셋업맨, 마무리가 그 중심을 잡아야 한다. LG는 현재 기둥 투수가 없다. LG가 이들의 힘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