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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7.37.
김원중은 지난해부터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지난해 24경기서 7승8패, 평균자책점 5.70이었다. 올해보다 적은 107⅓이닝을 소화했고, 한 경기를 더 치렀음에도 피안타(130개)나 피홈런(13개), 볼넷(56개) 모두 올 시즌보다 적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역시 지난해(8번)가 올해(4번)보다 많았다.
이런 차이의 원인은 뭘까. 올 시즌 팀 사정과 무관치 않다. 김원중은 지난 3월 28일 1군 엔트리 진입 이후 현재까지 선발진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내내 선발진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시즌 초반엔 연패, 중반부터는 윤성빈, 박세웅의 부진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펠릭스 듀브론트, 브룩스 레일리가 그나마 활약 중이나 나머지 자리는 불안하다. 박세웅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자 롱릴리프 노경은이 다시 선발로 돌아와 자리를 채웠다. 2군에 마땅한 투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박세웅은 지난해 피로 누적의 여파가 상당하고, 윤성빈도 마찬가지다. 나머지 투수들은 1군 무대 실험이 시기상조라는 평가.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보니 김원중을 재정비차 2군에 내려보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여건이다. 김원중이 지난해 6~7월 재정비, 체력 회복 등을 이유로 2군을 오가며 재정비 시간을 벌었던 점과는 차이가 있다.
김원중은 12일 두산전을 끝으로 '조기 휴식'에 들어갔다. 17일부터 시작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전까지 등판 일정이 없기 때문. 9월 초까지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됐다. 지친 몸을 추스르고 그동안 지적 받아온 제구 문제 등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김원중에겐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기간 김원중이 '영점'을 제대로 잡고 마운드에 오른다면 롯데의 휴식기 이후 순위 싸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부진한 투구를 이어간다면 미래에 롯데 선발진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진 불투명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