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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최선? 무조건 금메달."
6이닝 이상 던진 경기는 19경기나 된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가 15번으로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19회) LG 헨리 소사(17회) 타일러 윌슨(16회)에 이어 전체 4위에 올라있다. 국내 투수 중에선 1위.
총 152이닝을 던져 소사(156⅓이닝)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150이닝을 돌파했다. 올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 중.
양현종은 "아직 작년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수치상으로도 그렇고 팀 성적도 작년보다 좋지 못하다"면서 "그래서 좀 더 한 경기라도 더 나가고 싶고 한 이닝이라도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공 1개라도 더 던지려고 했다"라고 팀을 위한 마음을 전했다.
양현종이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은 항상 존재한다. 그동안 팀내에서 꾸준히 많은 이닝을 소화해왔던 장원준 유희관(이상 두산) 윤성환(삼성) 등이 나란히 부진을 겪으면서 그동안 많이 던진 피로감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며 양현종에 대한 걱정이 더 늘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전혀 그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1년의 피로를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잘 쉬면서 풀고, 그 다음해를 준비한다. 그 전에 많이 던진 피로가 쌓이지는 않는다"라면서 "내 몸은 내가 잘 안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이닝당 투구수 15.4개로 LG 소사(15.0개)에 이어 2위를 달린다. 한 이닝에 적은 투구를 하니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양현종은 "득점 지원에 따라 투구 패턴을 달리한다"라고 자신의 피칭 스타일을 말했다. "타선에서 득점을 많이 해주면 1,2점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피칭을 해서 투구수를 줄이고, 접전일 땐 점수를 주지 않으려는 볼배합을 해서 투구수가 늘어나기도 한다"라면서 "타자들이 득점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제 곧 대표팀의 에이스로 변신할 시간이다. 양현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했고 이제 아시안게임에 3회째 출전한다. 양현종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면 나도 모르는 힘이 나온다.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다시 한번 국가대표로 나가는 소감을 말했다.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 "아시안게임을 두번 갔다온 선수로 느낀 것은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것이다. 금메달을 따야 할말을 할 수 있고 팬들께도 떳떳하게 인사할 수 있다"라며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했다는 말은 국민에겐 핑계에 불과하다. 금메달을 따야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했다는 게 팬들에게 와 닿는다"라고 했다.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이라는 결과만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
한국 야구대표팀의 일정상 양현종은 대만과의 첫 경기와 결승전에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첫 경기에서 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경기고, 결승전은 금메달을 결정짓는다. 양현종은 "이런 대우를 받으며 국제대회 나가는게 처음이다. 부담이 되기도 한다"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뽑혔다. 좋은 기량의 선수들이 많다. 나를 의지하고 믿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제 할 것만 하면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