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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vs 팀 성적+도루 타이틀+수비.
KT의 '괴물신인' 강백호는 106경기 타율 2할8푼5리 20홈런 6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동료 멜 로하스 주니어가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어 그렇지, 강백호도 팀 내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좋은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은 3위, 홈런은 2위, 타점 3위다. 특히, 홈런의 경우 2개만 더 치면 1994년 LG 트윈스 김재현(현 SPOTV 해설위원)이 세운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정말 오랜만에 방망이로 선배들과 자웅을 겨룰 수 있는 타자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그런데 넥센 상승세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김혜성의 스탯도 결코 나쁘지 않다. 김혜성은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8리 4홈런 38타점 68득점 27도루를 기록중이다. 팀 2번타자로 득점과 도루 기록을 볼 때 팀 공헌도가 매우 큰 테이블세터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도루의 경우 로저 버나디나(KIA 타이거즈) 이용규(한화 이글스)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이틀 획득도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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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만약, 도루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KBO리그에서 공식 시상을 하는 타이틀 홀더의 가산점이 생긴다. 또, 넥센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다면 팀 성적 공헌 점수까지 더해야 한다. 강백호의 KT는 처절하게 꼴찌 싸움을 하고 있다.
강백호가 독주를 하다 뒤를 돌아보니 김혜성이라는 경쟁 상대가 많이 따라온 모양새다. 관건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남은 경기에서 두 사람이 어떤 임팩트있는 역할을 해내느냐에 따라 갈릴 수 있다.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신인왕 경쟁, 아직 끝은 아닌 듯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