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선동열호, 황재균(KT 위즈)이 인도네시아전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나섰다.
황재균은 27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GBK구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B조 2차전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15대0, 5회 콜드승을 이끌었다. 전날 대만에 1대2로 패한 선동열호는 인도네시아전에서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물꼬를 튼 것은 황재균이었다. 3회말 무사 2, 3루에서 스리런포를 터뜨리면서 순식간에 3타점을 올렸다. 2점을 더 추가해 11-0이 된 4회말에도 2사후 큼지막한 좌월 솔로포를 치면서 콜드승에 힘을 보탰다. 대만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남긴 아쉬움을 홈런 두 방으로 깔끔하게 털어냈다.
황재균은 지난 13일 추가 발탁 선수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소속팀 KT에서 배출한 유일한 국가대표다.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이미 한 차례 경험해 본 대표팀. 하지만 어엿한 고참에 소속팀 유일의 대표 선수라는 무게가 추가됐다. 이번 만큼은 남다른 책임감을 안고 선동열호에 승선했다. 황재균은 "KT팬들이 실망하시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팀에서 나 혼자 왔고, 그것도 대체 선수로 왔기 때문에 더더욱 KT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뛰어야 한다. 꼭 좋은 성적을 가지고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대만전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인도네시아전에서 맹활약하면서 팬들을 웃음짓게 했다.
대만전 패배로 금빛 전선이 출렁인 선동열호, 인도네시아전에서 터진 황재균의 활약은 안정을 찾는 힘이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