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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충전한 10개팀 순위 싸움 재개, 체크포인트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9-03 08:55



전에 볼 수 없던 순위 경쟁이 벌어질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났다. 길었던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종료되고, 4일부터 KBO리그 일정이 재개된다. 각 팀들마다 30게임 정도 남겨놓은 시점. 오랜 기간 푹 쉬며 팀을 정비했기 때문에, 갈 길 바쁜 팀들은 '올인'을 선언했다. 남은 정규시즌 어디에 중점을 두고 지켜보면 야구가 더 재미있어질까.

▶기분 좋은 넥센, 2위 싸움 다크호스?

4위 넥센 히어로즈는 신이 난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 엄청난 상승세로 5위팀과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3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3경기 뿐. 2위 SK 와이번스도 4.5경기 차 사정권이다.

넥센은 브레이크 이전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던 팀의 기둥 서건창이 돌아왔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도 적응을 마쳤다. 허벅지를 다쳤던 마무리 김상수가 회복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가장 기쁜 건 팀 주축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 기분 좋은 선물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이정후, 김하성, 최원태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4번타자 박병호는 군 문제와는 관계 없었지만 부진했던 타자들 속 유일하게 자기 몫을 한 중심 선수였다. 쉬지는 못했지만, 심리적으로 더욱 편안한 상태로 남은 시즌을 보너스와 같이 받아들일 이 선수들의 경기력이 폭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위는 두산 베어스가 차지할 확률이 매우 높다. 관건은 누가 2위가 돼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냐는 것인데, SK와 한화의 2파전으로 보였은 넥센이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느낌이다.

▶단 1장의 가을야구 티켓, 5위는 누가?


넥센이 아래보다 위를 향할 것이라고 본다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티켓은 딱 1장이 남는다. 5위. 이 5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전통의 인기팀 4팀의 피말리는 경쟁이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현재 5위는 LG 트윈스. 2위 싸움을 하던 팀이 브레이크 직전 8연패에 빠지는 등 믿을 수 없는 추락을 하며 5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그 아래로 팀들이 매우 촘촘하게 서있다. 6위 삼성 라이온즈는 LG와 1경기 차이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삼성과 반경기 차이. 마지막으로 디펜딩챔피언 8위 KIA 타이거즈는 롯데와 1경기다. LG와 KIA가 2.5경기 차이밖에 안나 KIA까지 언제든 5위로 치고올라갈 수 있다.

LG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투수들이 쉴 수있었다는 점, 삼성은 브레이크 직전 분위기가 가장 좋았다는 점, 롯데는 타선의 힘이 가장 좋다는 점, KIA는 챔피언의 저력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이 5위 경쟁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상위권 경쟁보다 뜨거운 탈꼴찌 경쟁

9위 KT 위즈와 10위 NC 다이노스의 탈꼴찌 싸움도 뜨겁다. 양팀 모두 꼴찌를 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다.

KT는 올해도 최하위를 하면 1군 진입 후 4년 연속 꼴찌 불명예를 쓰게 된다. 9위나, 10위나 차이가 있느냐고 하겠지만 KT 내부에서 보면 하늘과 땅 차이다. 만약 또 꼴찌를 하면 야구단 운영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

NC는 창단 후 계속해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강팀 반열에 올랐지만, 김경문 감독을 시즌 도중 경질했다. 갑자기 꼴찌로 떨어진다면 어렵게 쌓아놓은 강팀 이미지가 한순간 날아간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신축 구장에서 야구를 하게 되는 NC인데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양팀의 승차는 2경기. 브레이크 직전 열린 3연전 맞대결에서 KT가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한숨을 돌렸다. 양팀의 맞대결도 없어 승차 줄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KT는 전력상 상대를 압도하기 힘들다. 2경기 승차는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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