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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두산의 미래' 전창민-이재민 "반드시 경쟁에서 살아남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9-11 09:00


이재민(왼쪽)과 전창민. 사진=나유리 기자

'예비 신인'들의 얼굴에서는 지명을 받았다는 기쁨과 내년에 대한 설렘이 묻어났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0일 열린 2019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총 10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10명 중 8명이 투수일만큼 두산은 마운드 보강에 집중했다. 내외야 가리지 않고 야수층이 워낙 탄탄한반면, 투수진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함덕주 박치국 이영하 곽 빈 등 어린 투수들을 꾸준히 길러내고 있는 두산이지만 이날 선택은 더 먼 미래를 내다보는듯 했다.

두산은 2차 1라운드에서 부천고 투수 전창민을 지명했다. 고 1 겨울에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기 때문에 아직 어깨가 싱싱한 편이다. 체격은 호리호리해도 경력에 비해 경기 운용 능력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4라운드에서 뽑힌 재능대 투수 이재민도 직구,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다. 대졸이지만 2년제라 21살의 젊은 나이도 그의 매력 포인트다. 이날 드래프트장에는 두산이 지명한 10명의 선수 가운데 전창민, 이재민 2명만 참석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대회 일정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두사람 모두 "생각보다 빠른 순번에 뽑혀 기쁘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전창민은 "1라운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게 평가해주셔서 정말 영광이다.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민도 "생각보다 빨리 뽑힌 것 같다. 대졸이라 6~7번쯤 뒤에서 뽑힐 거라 생각했는데 빨리 지명을 받아서 좋았다. 부모님이 여기에 오셨는데 무척 좋아하셨다"며 웃었다.

전창민과 이재민은 "예전부터 두산의 팬"이라며 입단에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전창민은 "두산은 팬이 많은 팀 아닌가. 훈련도 체계적으로 잘하는 것 같고, 퓨처스리그 팀까지도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두산에서 좋아하는 선수가 너무 많아서 한명만 꼽을 수도 없다"며 수줍어 했다. 반면 이재민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투수 이용찬을 꼽았다. "선발-중간-마무리 가리지 않고 모두 완벽하게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 너무 멋져보인다"는 이유다.

전창민은 포지션을 투수로 바꾼 이유로 자신의 꿈을 꼽았다. "몸도 호리호리하고 투수하고 싶은 의지가 있었다"는 그는 "포지션을 바꾼지 얼마 안돼서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프로에 와서 많이 배우고싶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다르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 선배님들이 운동하시는 거나, 팀 분위기 자체를 많이 배워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재민도 고개를 끄덕이며 "경기 운영과 변화구 구사를 배우고 싶다. 지금도 여러 구종을 던지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 완벽한 투수가 되고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들은 프로가 되자마자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화려하게 주목을 받고 입단해도, 이들 중 실제로 살아남는 선수는 많지 않다. 더군다나 꾸준히 정규 시즌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 두산이라면 더더욱 살아남기가 힘들다. 이재민은 "강한팀에 들어온 것 자체가 좋다. 두산에 젊고,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같이 경쟁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전창민도 "1위팀에 입단하게 돼서 영광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많이 연습해서 꼭 1군에서 자리잡는 투수가 되도록 준비하겠다. 살아남아서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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