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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내려놓았다.'
올 시즌 롯데가 64차례 홈 경기서 동원한 관중 수는 총 81만6638명, 지난해 같은 기간(89만2165명)에 비해 7만5527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총 103만8492명을 불러모았으나 지금의 추세라면 남은 8차례 홈경기에서 2년 연속 100만 관중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롯데가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할 수 있었던 힘은 후반기 대반전이 컸다. 올 시즌에도 초반 부진을 딛고 5월 한때 5할 승률을 넘나들 때 평균 관중수는 1만5452명에 달했다. 가을야구행 희망을 품고 있던 지난달까지 홈경기 평균관중은 꾸준히 1만 2000~3000명대를 유지했지만, 9월부터 연패에 빠지면서 열기가 확 식었다.
여전히 기적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롯데는 KIA 타이거즈와 함께 가장 많은 경기(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연승 분위기를 타면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롯데에겐 단기간의 성적 반등보다 차디찬 팬심을 녹이는게 우선으로 꼽힌다. 선수단 경기력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구상과 명확한 비전 속에 팀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공허한 외침만으로는 떠나가는 팬심을 잡을 수 없다. 적어도 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