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무엇을 해도 안되는 모양이다.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던 소사는 3-0으로 앞선 4회와 5회 연속 난타를 당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투구수는 107개였고, 좀처럼 내주지 않던 볼넷을 3개나 허용했다. 소사는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경기에서 6이닝 8안타 6실점으로 패전을 안은데 이어 이날도 에이스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소사는 3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여유있게 이닝을 끌고 나갔다.
그러나 4회 선두 양의지와 오재일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오재원에게 우중간 적시타, 류지혁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상황이 어렵게 몰린 것은 오재원 타석에서다. 소사는 오재원을 2루쪽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정주현이 더블플레이를 연결시키지 못했다. 정주현은 공을 잡아 2루로 달리던 1루주자 오재원에 태그를 시도했다. 이때 오재원이 자세를 낮췄고, 정주현은 오재원의 등에 글러브를 댄 뒤 1루로 던져 타자주자를 잡았다. 하지만 오재원은 2루에서 세이프 판정. 정주현의 태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LG측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 따라 느린 화면을 보니 글러브는 오재원의 등에 닿았지만, 공은 글러브가 아닌 정주현의 오른손에 쥐어져 있었다. 공을 잡은 오른손은 오재원의 등에 닿지 않았다. 타자주자까지 잡으려던 정주현의 성급함이 부른 화였다.
후반기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LG 불펜 역시 두산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배재준이 6회 2점, 김영준이 9회 1점을 더 내줬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