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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윤, 김성현, 노수광, 김동엽, 최 항, 강승호, 배영섭, 허도환...
정의윤은 "야구 못해서 왔다"라고 농을 치지만, 이 선수들이 마무리 캠프에 합류한 이유는 따로 있다. 디테일한 야구를 추구하는 염경엽 신임 감독과 내년 시즌 우승 타이틀을 지키려는 선수들의 마음이 맞아 떨어졌다.
SK 마무리 훈련은 다같이 뛰고, 공치고, 던지고 하지 않는다. 선수별 맞춤 훈련이 진행된다. 예를 들면 수비에서 약점이 있다고 평가받는 김성현, 김동엽은 하루 훈련의 70% 이상을 수비에만 할애한다. 흙바닥에서 구르고, 몸을 던지고 하는 건 없다. 염 감독과 코치들이 강조하는 건 오직 '기본'이다. 잡고, 던지기까지의 기본 동작 연습에만 충실하고 있다.
손가락 골절상에서 거의 회복한 노수광은 아직 배팅 훈련을 100% 소화할 수 없지만, 방망이 없이 투수들의 공을 본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올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최승준은 체중 감량에 집중하며 부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색할 수 있지만, 이제는 베테랑이 된 배영섭도 묵묵히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투수들도 피칭, 웨이트트레이닝, 스트레칭 및 러닝 등 선수 각자에 필요한 훈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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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마무리 훈련의 가장 큰 목적인 원석 발굴을 게을리 하는 것도 아니다. 야수쪽에서는 내야수 안상현, 하성진이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루수 하성진은 가진 재능에 비해 그동안 노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마무리 훈련은 매우 진지하게 임해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소식.
투수쪽에서는 이원준, 조성훈 두 투수가 150km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염 감독은 두 사람의 모습을 내년 시즌 1군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해외 유턴파 하재훈도 엄청난 구위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을 놀래키고 있다.
염 감독은 "날씨가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좋고 선수들의 훈련 태도와 의지도 매우 훌륭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가고시마(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