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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모든 팀이 탐을 냈을 외국인 1선발 투수들이 시장으로 나왔는데 계약 가능성이 높지 않다.
니퍼트는 최근 어깨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올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175⅔이닝을 던져 8승8패를 거뒀다. 해커는 2013년부터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다. 올시즌엔 NC와의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시즌 중 넥센의 부름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14경기서 5승3패의 성적을 거뒀다. 소사는 올시즌 9승9패에 181⅓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2015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4년간 모두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이닝이터였다.
나이가 많다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KBO리그에서 뛰었다는 것은 그만큼 장점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젊고 가능성있는 투수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KT는 라울 알칸타라(65만 달러)와 계약했고, 윌리엄 쿠에바스와 협상중이다. LG는 케이시 켈리(100만 달러), 넥센은 에릭 요키시(50만 달러)를 데려왔다. 결국 새 투수를 찾은 KT와 넥센, LG는 10승이 보장된 투수들이 아닌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에이스의 가능성을 선택했다는 뜻이 된다.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왔음에도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해 퇴출된 비싼 몸값의 선수도 수두룩했다. 이젠 이적료까지 포함해 1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선수는 데려올 수 없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가 내는 세금도 늘어 선수가 실제로 받는 액수가 줄었다. 실력이 어느정도 보장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데려오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
그럼에도 실력이 보장된 투수와 이별하고 새 투수를 데려왔다. 이들이 잘 던진다면 당연히 가을야구를 기대할 수 있다.
더 나은 성적을 향한 선택의 결과는 어떻게 돌아올까. 어느 팀이 잘 바꿨다는 평가를 받으며 가을야구를 즐길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