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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구단들이 내년 시즌 함께 할 외국인 선수를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들의 국적을 보면 대부분 미국이다. 28일 LG 트윈스가 영입을 발표한 내야수 토미 조셉까지 총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14명이 신규 혹은 재계약을 했다. 이 중 11명이 미국인이다. 이 외에 캐나다 1명(SK 브록 다익손), 호주 1명(한화 워릭 서폴드), 도미니카공화국 1명(KT 라울 알칸타라)이 내년 시즌 한국행을 확정했다. 78.6%가 미국인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보통 전지훈련이 끝난 뒤인 3월 초에 국내에 입국해,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머문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면 11월까지 한국에 있기도 하다. 6개월 넘게 체류한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투수 헥터 노에시는 KIA 타이거즈가 재계약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답이 없다. 구단은 재계약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삭감 제한으로 인해 올해 200만달러를 받은 헥터는 내년 시즌 150만달러 이상 받을 수 있다. KIA는 헥터가 높아진 세금 때문에 재계약을 주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계약을 한 선수들 중에서 북미권이 많은 것은 투명성의 차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 북미권 국가는 정책이 안정돼 있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 즉 두 나라에 모두 세금을 내는 이중과세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중남미 국가의 행정은 투명하지 않아 이중과세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외국인 선수 보유 수가 구단별 3명으로 늘어난 2015년 이후 국가별 비율을 보면 미국이 압도적이었다. 2015년엔 41명 중 미국 국적자가 31명(75.6%)이었고, 2016년은 42명 중 26명(61.9%)으로 줄었으나, 2017년에는 37명 중 28명(75.7%)으로 다시 늘었다. 올 시즌엔 34명 중 23명, 67.6%가 미국인이었다.
지난 4년 간 154명의 외국인 선수 중 108명이 미국인이었다. 70.1%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도미니카공화국이다. 29명(18.8%)의 도미니카공화국 선수가 KBO리그에서 뛰었다.
내년 시즌 한국에서 뛸 외국인 선수 30명의 국가별 비율은 어떻게될까. 현재 재계약 통보를 받은 선수 중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이상 두산), 브룩스 레일리(롯데), 멜 로하스 주니어(KT) 등은 미국인이다. 내년 시즌에는 미국 선수가 80%를 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KBO리그 최근 4년 간 외국인 선수 국가별 비율
연도=총 인원=국가별 선수 수
2015=41명=미국 31명(75.6%) 도미니카공화국 7명(17.1%), 캐나다 1명(2.4%), 쿠바 1명(2.4%), 호주 1명 (2.4%)
2016=42명=미국 26명(61.9%), 도미니카공화국 10명(23.8%). 멕시코 1명(2.4%) 이탈리아 1명(2.4%), 캐나다 1명(2.4%), 콜롬비아 1명(2.4%)
2017=37명=미국 28명(75.7%) 도미니카공화국 6명(16.2%), 캐나다 2명(5.4%), 네덜란드 1명(2.7%)
2018=34명=미국 23명(67.6%), 도미니카공화국 6명(17.6%), 쿠바 1명(2.9%), 캐나다 1명(2.9%), 네덜란드 1명(2.9%), 베네수엘라 1명(2.9%), 대만 1명(2.9%)
◇2019시즌 외국인 선수 계약 현황
팀=선수=국적=비고
SK=브록 다익손=캐나다=신규
KT=라울 알칸타라=도미니카공화국=신규
한화=제러드 호잉=미국=재계약
한화=워릭 서폴드=호주=신규
한화=채드 벨=미국=신규
넥센=제이크 브리검=미국=재계약
넥센=제리 샌즈=미국=재계약
넥센=에릭 요키시=미국=신규
KIA=제레미 해즐베이커=미국=신규
KIA=제이콥 터너=미국=신규
삼성=저스틴 헤일리=미국=신규
LG=케이시 켈리=미국=신규
LG=토미 조셉=미국=신규
LG=타일러 윌슨=미국=재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