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선빈-해즐베이커-최원준-이명기, KIA '리드오프' 쟁탈 4파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3-12 07:30


23일 일본 오키나와 킨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펼쳤다.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KIA 해즐베이커.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2.23/


공석이 된 KIA 리드오프(lead off·1번 타자)는 누가 차지할까.

지난 시즌 KIA의 1번 타자는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였다. 75경기에서 리드오프 임무를 수행했다. 상황에 따라 2번, 3번, 5번 타자도 맡았지만, 리드오프로 가장 많은 타석에 섰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2017년보다는 기록이 떨어졌지만 경기력은 준수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출루율은 2017년(0.372)보다 좋아졌다. 3할9푼5리.

하지만 버나디나는 지난해를 끝으로 KIA 유니폼을 벗었다. 새 얼굴이 버나디나의 자리를 대체해야 한다. 4파전이다. '작은 거인' 김선빈을 비롯해 새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와 '멀티 맨' 최원준 그리고 이명기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9차례 연습경기에서 쇼케이스가 펼쳐졌다. 선발 1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전한 주인공은 김선빈이었다. 5회.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달 11일과 14일 야쿠르트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 당시 최원준에게 리드오프를 맡겼지만 18일 히로시마전부터 김선빈에게 1번 타자를 넘겼다. 버나디나가 담당했던 중견수 겸 1번 타자를 해주길 기대했던 해즐베이커는 타격부진 속 두 차례밖에 리드오프로 나서지 않았다.

다만 김선빈은 지난 2년간 '강한 9번'의 면모를 뽐냈다. 타격왕에 등극한 2017년과 2018년 9번 출전수가 절반이상이다. 1번으로는 나란히 12차례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생애 첫 100경기 이상 출전했던 최원준은 단 두 차례밖에 리드 오프로 나섰지 못했다.


9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KIA 스프링캠프 타격훈련이 끝난 뒤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가진 최원준. 오키나와=김진회 기자

대신 지난해 이명기가 버나디나와 리드오프를 양분했다. 출루율도 3할6푼3리로 나쁘지 않았다. 이명기는 올 겨울 2군 대만 캠프에서 훈련을 시작해 캠프 막바지 1군으로 호출됐다.

리드오프는 타격으로 진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선구안을 살려 1루로 살아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부담을 빠르게 털어낼 수 있는 강심장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발이 빨라야 한다. 도루를 통해 스코어링 포지션으로 이동할 경우 팀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도루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상대 투수의 심리를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

12일부터 시범경기가 펼쳐진다. 8경기에서 리드오프 주인공이 가려진다. 시즌을 치르면서 타순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고정적인 1번 타자를 보유한 타선은 첫 단추를 잘 꿸 확률이 높아진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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