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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메릴 켈리(31)가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KBO리그에서 빅리그로의 '역수출'. 켈리는 2017년 에릭 테임즈(33·밀워키 브루어스)를 잇는 'KBO 출신 성공기 2탄'을 써내려 갈까. 출발은 상큼하다.
켈리가 그 바통을 이어 받았다. 반전의 강도는 더 강렬하다. 2010년 탬파베이 레이스 8라운드 지명을 받은 켈리는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2014년까지 마이너리그 각 단계를 거쳤지만, 빅리그 진입에는 끝내 실패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25경기에서 39승26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 KBO리그 진출로 인생의 새 장을 열었다.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첫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연착륙했다. 4시즌 동안 119경기에서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16년 200⅓이닝, 2017년 190이닝으로 이닝 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큰 부상도 없었다. 매 시즌 발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2016시즌 패스트볼, 체인지업 구위 향상으로 재미를 봤고, 2017년에는 커터를 다듬어 탈삼진왕에 올랐다.
이날 켈리는 여러 구종을 마음껏 뽐냈다. 1회말 2사 후 매니 마차도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범타로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 타자들도 3회까지 5점을 뽑으며 켈리를 도왔다. 3회말 1사 1,2루 위기에선 에릭 호스머와 마차도를 범타 처리했다. 큰 위기 없이 4~5회를 무실점으로 끝냈다. 9-0으로 리드한 6회에는 호스머, 마차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프란밀 레예스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2사 1루에선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5~6회를 넘어가면서 구속이 떨어졌고, 실투도 나왔다. 켈리는 7회초 대타로 교체됐다. 최고구속은 153km였다.
그동안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 투수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KBO에서 뛰었던 헥터 노에시, 팀 아델만, 왕웨이중, 키버스 샘슨 등이 모두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다. 유일하게 개막 로스터에 남은 켈리는 달랐다. 만 31세로 한창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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