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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출신' 켈리의 강렬 데뷔전, 테임즈 성공기 이을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4-03 06:30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메릴 켈리(31)가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KBO리그에서 빅리그로의 '역수출'. 켈리는 2017년 에릭 테임즈(33·밀워키 브루어스)를 잇는 'KBO 출신 성공기 2탄'을 써내려 갈까. 출발은 상큼하다.

켈리는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팀은 10대3로 완승. 켈리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첫 승을 따냈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했을 뿐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했던 켈리다. KBO리그의 성공을 발판으로 더욱 성장해 자신의 꿈을 이룬 셈이다.

선구자격인 테임즈는 2017시즌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200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7순위)에 입단한 그는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던 2014년 KBO 무대에 진출. NC 다이노스에서 4시즌 동안 39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9리, 124홈런, 382타점으로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2015년에는 역대 최초 40홈런-40도루의 금자탑을 쌓았다. 2017년 빅리그에 복귀한 그는 138경기에서 타율 2할4푼7리, 31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4월에만 7홈런을 몰아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켈리가 그 바통을 이어 받았다. 반전의 강도는 더 강렬하다. 2010년 탬파베이 레이스 8라운드 지명을 받은 켈리는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2014년까지 마이너리그 각 단계를 거쳤지만, 빅리그 진입에는 끝내 실패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25경기에서 39승26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 KBO리그 진출로 인생의 새 장을 열었다.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첫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연착륙했다. 4시즌 동안 119경기에서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16년 200⅓이닝, 2017년 190이닝으로 이닝 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큰 부상도 없었다. 매 시즌 발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2016시즌 패스트볼, 체인지업 구위 향상으로 재미를 봤고, 2017년에는 커터를 다듬어 탈삼진왕에 올랐다.

결국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올시즌에 앞서 애리조나와 최대 4년 145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켈리는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손에 쥐며 5선발로 낙점됐다. 시범경기 6차례 등판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91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선 '5선발'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이날 켈리는 여러 구종을 마음껏 뽐냈다. 1회말 2사 후 매니 마차도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범타로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 타자들도 3회까지 5점을 뽑으며 켈리를 도왔다. 3회말 1사 1,2루 위기에선 에릭 호스머와 마차도를 범타 처리했다. 큰 위기 없이 4~5회를 무실점으로 끝냈다. 9-0으로 리드한 6회에는 호스머, 마차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프란밀 레예스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2사 1루에선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5~6회를 넘어가면서 구속이 떨어졌고, 실투도 나왔다. 켈리는 7회초 대타로 교체됐다. 최고구속은 153km였다.

그동안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 투수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KBO에서 뛰었던 헥터 노에시, 팀 아델만, 왕웨이중, 키버스 샘슨 등이 모두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다. 유일하게 개막 로스터에 남은 켈리는 달랐다. 만 31세로 한창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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