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키움 계속되는 변화, 허 민 의장 영향력 키우나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4-03 07:15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가 계속해서 내부 변화를 겪고 있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12월 21일 허 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겸 이사회의장으로 영입했다. 이장석 전 대표가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구단에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을 요구했다. 히어로즈는 그 일환으로 허 민 고양 원더스 전 구단주를 영입했다. 이사회 의장은 직접적으로 구단을 경영하지 못하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리다.

허 의장은 구단 내에서 점차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설치를 안건으로 올렸다. 주주 간 분쟁으로 감사 자리는 2017년부터 공석이었다. 각 주주들이 원하는 감사가 달랐다. 결국 주주들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이사회가 선임하는 감사위원회 설치를 요청한 것이다. 주주총회에선 실형을 받은 이 전 대표를 대신해 박준상 대표가 의결권을 행사했고, 감사위원회 설치가 통과됐다. 이와 함께 하 송 사외이사(위메프 부사장)를 사내이사로 변경하는 안도 통과됐다.

오는 25일 감사위원회 위원이 구성된다.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의 감사로 구성되며, 3분의 2 이상이 사외이사여야 한다. 현재 히어로즈의 사외이사는 허 민 의장과 김종백 미국 변호사 둘 뿐. 따라서 이 사외이사 둘에 허 의장의 측근인 하 송 사내이사가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허 의장은 감사위원회를 통해 구단을 적극적으로 감시하게 된다. 구단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 허 의장이기에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히어로즈 구단 내부는 허 의장의 의중을 잘 아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모양새다. 향후 적극적인 경영에 뛰어들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구단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구단 관계자는 "감사위원회 설치는 선진국에서 많이 채택하는 추세다. 허 의장은 구단 정상화를 위한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비시즌부터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1월 임은주 전 FC안양 단장을 새 단장으로 임명했다가 논란이 일자 열흘 만에 김치현 신임 단장으로 교체했다. 그 사이 2~3차례 조직 개편이 있었고, 시범경기를 앞둔 시점에 깜짝 인사 발령이 나기도 했다. 임 전 단장은 교체됐지만, 새 보직은 부사장이다. 선수단 관리에서만 물러났을 뿐, 여전히 실권을 쥐고 있다. 이 전 대표의 그림자도 확실히 지우기는 어렵다. 엄밀히 따지면 허 의장의 이사회의장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도 최대주주인 그의 결정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다소 어수선한 히어로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커플 궁합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