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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쿠어스필드 악몽을 말끔히 벗어던졌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0-0이던 7회말 교체돼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특히 평소 호흡을 맞춘 러셀 마틴이 아닌 신인 포수 윌 스미스와 배터리를 이룬 류현진은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하며 콜로라도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컨트롤 위주의 맞혀잡는 피칭으로 투구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같은 구종도 스피드에 변화를 주며 콜로라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투구수는 80개, 볼넷은 한 개를 허용했다. 시즌 12승은 따내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으로 낮췄다.
특히 콜로라도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와의 뜨거운 투수전이 쿠어스필드를 뜨겁게 달궜다. 마르케스는 7회 투구 직전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될 때까지 6이닝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선두 찰리 블랙몬을 4구 만에 81마일 체인지업으로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트레버 스토리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금세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어 '천적' 놀란 아레나도를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2구째 82마일짜리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3루수 땅볼로 물리치며 이닝을 마쳤다.
2회 역시 삼자범퇴였다. 선두 데이빗 달을 2루수 땅볼, 이안 데스몬드를 우익수 플라이, 욘더 알론소를 1루수 직선아웃으로 각각 처리했다.
류현진은 3회 첫 위기를 맞았다. 1사후 토니 월터스에게 우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얻어맞은 류현진은 마르케스를 3루수 땅볼로 요리한 뒤 톱타자 블랙몬에게 우측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우익수 벨린저가 홈으로 정확히 송구, 포수 윌 스미스가 2루주자 월터스를 여유있게 태그아웃시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는 가운데 류현진은 4회에도 위기를 맞았지만,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으로 무실점으로 넘겼다. 스토리와 아레나도를 모두 뜬공으로 제압한 류현진은 달에게 88마일 커터를 구사하다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다. 이어 데스몬드를 스트레이드 볼넷으로 내보내며 1루를 채운 류현진은 알론소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79마일 커브를 던져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5회 다시 안정을 찾았다. 12개의 공을 던져 상대 하위타선 세 타자를 모두 평범한 범타로 제압했다. 6회 역시 범타 행진. 선두 블랙몬을 풀카운트에서 9구까지 간 끝에 92마일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 이날 첫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스토리를 좌익수 뜬공, 아레나도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요리했다.
류현진과 뜨거운 투수전을 펼치던 마르케스는 7회초 투구 전 갑자기 교체됐다. 연습 피칭을 하다 오른쪽 허벅지를 만지며 고통을 호소하더니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르케스는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0-0이던 7회말 페드로 바에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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