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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KT 위즈 강백호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개의 의미있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4회 추격의 1점홈런에 이어 7회에는 회심의 역전 스리런. 손바닥 부상 수술후 한달 보름 결장. 복귀 3경기만에 강력한 임팩트를 선보였다.
이대로라면 올시즌 신인상 함량미달 논란도 배제할 수 없다. 역대 KBO리그 신인상은 주전급 활약+투타 각 부문 중상위권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원태인은 22경기(선발 16경기)에서 4승6패2홀드(92⅔이닝),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중이다. 지난달 28일 한화전까지는 평균자책점이 2.98이었다. 하지만 8월 3일 LG전(2⅓이닝 7실점), 8월 9일 롯데전(5⅔이닝 6실점)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은 3.98까지 치솟았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못해 '원 크라이'로 불렸지만 훌륭한 평균자책점은 자랑이었다. 승수가 적어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신인왕 자격이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고졸 신인으로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점은 대단하지만 최고 무기를 잃고 있어 표밭 관리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역대 투수 신인왕은 선발이 유리했다. 불펜 투수의 경우 그나마 마무리(1984년 OB윤석환, 2002년 현대 조용준, 2005년 삼성 오승환, 2009년 두산 이용찬)였다. 중간계투는 2007년 두산 임태훈(7승3패20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이 유일했다. 정우영의 경우 남은 경기 분발이 필요하다.
서준원은 25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5.14다. 4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반전을 꾀하기 쉽지 않다. 올해보다는 내년 성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10일 현재 원태인이 1.64(시즌 종료예상 2.22), 정우영이 1.03(시즌 종료 1.38), 서준원이 0.69(시즌 종료 0.94)다.
역대 신인왕의 성적은 천차만별이다. 18승을 거뒀던 김건우(1986년, MBC청룡), 최다안타왕 이정훈(1987년, 빙그레), 19승 잠수함 박정현(1989년, 태평양), 수위타자 양준혁(1993년, 삼성), 30홈런-30도루의 박재홍(1996년, 현대) 등 쟁쟁한 신인왕도 많았다.
물론 2003년 이동학(현대, 8승3패, 평균자책점 5.35, 77⅓이닝) 등 일부 함량미달 논란도 있었다. 수준이 떨어져도 안 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신인왕은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 가치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원태인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며 더욱 분발해 승수 추가와 3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거나, 정우영이 향후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않는다면 수상 자격에 대한 논란은 재현될 수 있다. 막판 스퍼트가 중요해 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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