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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가 FA 제도 개정안 합의를 위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감에 따라 내년부터 달라진 규정을 적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이날 회의에서 큰 가닥은 잡혔다. FA 등급제를 시행한다는 것이다. 크게는 첫 자격 취득자와 재자격 취득자 사이에 차등을 두고, 개별 FA의 등급은 일정 기준을 마련해 나눈다는 내용이다. FA 등급제는 보상 규정과 연결돼 있어 이적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선수들이 그동안 강하게 주장해 온 사안으로 자격 취득 요건과 금액 상한제 문제와도 연관된다.
핵심적 내용은 등급 분류다. 개별 FA의 등급을 매기는 기준으로 기록과 연봉, 나이 등 이날 여러가지 방안이 논의됐지만, 뚜렷한 결론이 도출되지는 않았다. 정금조 KBO 운영본부장은 "첫 FA 취득자와 두 번째 이상 취득자에 차등을 두고, 등급제를 시행한다는 원칙은 확인했다"면서도 "그러나 등급을 어떻게 나눌 지는 복잡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한동안 기록에 따라 등급을 매겼는데, 사실 포지션별 차이가 있고,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연봉으로 등급을 나누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구단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기존 규정을 유지하자는 의견, 혁신적으로 바꿔보자는 의견이 공존한다. 수도권의 한 구단 단장은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리그처럼 우리도 보상 선수, 금액 없이 지명권을 주는 걸 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퀄리파잉 오퍼도 도입했으면 한다"면서 "그러나 한국에서는 시기상조고, 안 맞는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처럼 지명권 보상은 아니더라도 FA 등급을 구분해 보상 장벽에 차이를 두자는데 구단들이 뜻을 같이 한 부분은 의미가 크다.
메이저리그는 FA 보상 규정이 '장벽'을 없애는 방향으로 이행해 왔다. KBO리그도 FA의 이적 장벽을 낮춰 구단간 전력을 능력에 따라 평준화해 보자는 분위기로 흐르지만, 세부 실행안에서는 여전히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분명한 건 등급제와 취득 요건 완화 등 선수들의 권익 신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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