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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김광현이 두번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전망이 밝다. 5년 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번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미국 언론 대부분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입성에 긍정적이다. 메이저리그 미국 매체 '야드바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여러 스카우트들의 말을 인용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스카우트들은 "충분히 많은 팀들이 선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조시 린드블럼(두산 베어스)보다 김광현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면서 "김광현이 중간계투 역할을 맡을 의향이 있다면 확실히 빅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이고 중간 팀의 선발을 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2017시즌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통째로 날렸던 김광현은 2018년엔 이닝 제한 등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11승8패 2.98로 성공 복귀를 알렸다. 올시즌에는 완벽한 몸상태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도 180개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190⅓이닝을 소화해 지난 2010년 193⅔이닝 이후 9년만에 190이닝을 넘기면서 철완을 과시했다. 전문가의 극찬이 줄을 이었다.
미국 현지의 여러 매체에서 김광현에 대한 메이저 팀들의 관심을 알렸다. 미국의 '디 애슬레틱'은 LA 다저스,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등이 김광현에 초기적 관심을 보였다라고 했다. 지역 언론들도 김광현을 데려갈 만한 후보로 꼽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계약 규모에 대한 예상은 매체마다 다르다. 대형 계약을 예상하는 매체는 거의 없다.
미국 팬그래프닷컴은 김광현의 포스팅이 결정되기 이전 김광현을 FA선수 42위로 평가하며 2년간 1580만달러를 예상했다. LA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네이션'은 김광현에게 2년간 14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떠나면 새로운 왼손 투수로 김광현을 영입할 수도 있다. 몸값이 낮은 만큼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로 진출할 때 6년간 3600만달러의 계약을 했었다. 1년에 평균 600만달러를 받는 조건. 류현진 때는 이적료가 2570만달러로 꽤 높았기에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연봉만을 따질 땐 류현진과 비슷한 수준을 예상하는 매체가 있다.
하지만 박한 전망을 하는 매체도 있었다. CBS스포츠는 24일(한국시각) 김광현 소식을 전하면서 과거 일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와 비슷한 계약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쿠마는 2012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150만 달러에 인센티브 34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했었다.
참고할 만한 계약은 SK에서 뛰다가 올해 미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간 메릴 켈리의 경우다. 켈리는 2년간 550만달러에 계약했었다. 그리고 구단옵션으로 2년간 950만달러의 추가 계약 조건도 있었다. 즉 켈리가 내년까지 잘해서 구단이 계약을 계속하기로 한다면 4년간 총액이 1500만달러가 되는 셈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한 김광현에게 액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돈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다. 높은 몸값은 곧 기회 보장을 의미한다. 액수가 크면 클수록 메이저리그에서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몸값이 비싼 선수를 현장의 감독이 무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정된 포스팅시스템 하에서는 김광현의 몸값 비율에 따라 이적료가 정해진다. 해외진출 자격을 얻지 못한 김광현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던 원 소속팀 SK 와이번스에 보은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많은 액수의 계약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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