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동 구단주인 짐 래트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의 총 자산이 25% 감소했다고 영국 BBC가 17일(한국시각) 전했다.
영국 4대 부호 중 한 명인 래트클리프 회장의 총 자산은 235억1900만파운드(약 43조7053억원)에서 170억4600만파운드(약 31조6765억원)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소유 중인 석유화학 기업 이네오스가 최근 유럽 내 에너지 사업 쇠퇴로 재정 압박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네오스는 지난 2월 뉴질랜드 럭비 대표팀과의 스폰서십 계약을 조기 종료했고, 요트팀 후원에서도 손을 떼는 등 재정적 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BBC는 '종전 4위였던 래트클리프 회장의 영국 최고 부자 순위가 7위로 떨어졌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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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트클리프 회장은 지난해 2월 12억5000만파운드(약 2조3233억원)에 맨유 지분 27.7%를 인수해 글레이저 가문과 함께 공동 구단주 지위를 획득했다. 래트클리프 회장은 구단 인수 후 프런트 및 선수단을 적극적으로 보강했고, 훈련장 시설 개선 및 노후화된 올드 트래포드 리모델링 청사진을 밝히는 등 맨유 팬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해 프런트 직원을 대량 해고하고 홈 경기 입장권 및 주차비를 올리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결국 맨유 팬들이 홈 경기를 앞두고 가두 시위에 나서는 등 래트클리프 회장 체제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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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트클리프 회장은 지난 3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네오스가 3~4년 전처럼 호황은 아니다. 현재 유럽의 에너지 가격은 미국의 5배에 달한다. 경쟁사 대부분이 미국에 몰려 있고, 유럽은 에너지 기업이 사업을 하기 매우 어려운 곳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네오스의 위기가 맨유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며 "만약 인기 없는 결정(직원 해고 및 티켓 가격 인상 등)을 내리지 않았다면, 맨유는 올 연말 쯤 금고가 바닥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