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다시 공 넘겨 받은 선수협, 이번엔 결론 나올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11-28 16:01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또 주사위가 던져졌다.

KBO 이사회가 28일 제6차 이사회를 개최해 리그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FA 취득 기간 단축, 부상자 명단 제도, 외국인 선수 엔트리 확대 및 육성형 외국인 선수 도입 등 여러가지 방안이 논의됐다. 세부 조항들이 잡히면서 지난 8월 열린 제5차 이사회에서 논의됐던 방향의 틀을 잡은 모양새다.

관건이 됐던 FA 등급제는 내년 시즌을 마친 시점부터 시행한다는 계획. 반면 3억원 이상 선수(2019년 소속선수 기준 66명)가 부상 외의 기량 저하의 사유로 2군 강등할 경우 일당의 50%를 삭감하는 조항은 저액 연봉 선수 보호 차원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최저 연봉을 기존 27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인상하고, 연봉 5000만원 미만(2019년 소속선수 기준 290명에 해당)의 선수가 1군 등록 시 1일당 5000만원에 대한 차액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한 조항은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은 그동안 저연봉-저연차 처우 개선을 기치로 내걸면서 고액 연봉 선수 연봉 삭감 및 FA 보상제 폐지 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장이 일부 고액 연봉자 쪽으로 주장이 치우쳤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KBO이사회가 최저 연봉 인상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2군 강등시 50% 삭감 조항을 유지하고 FA 등급제도 기존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대신 지난해 이사회에서 내밀었던 FA 총액 상한제(4년 총액 80억원)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샐러리캡 제도를 논의하기로 했다.

공은 다시 선수협으로 넘어왔다. 기존에 주장해온 FA 재취득 자격 연한, 50% 삭감제가 유지된 반면, 신규 FA 자격 연한 축소, 최저 연봉 인상 및 부상자 제도, 1군 엔트리 확대 도입안은 포함이 됐다. 선수협 집행부의 입장이 여전히 완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KBO 이사회가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내달 있을 선수협 총회에서 선수단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 다수의 선수와 리그 전체의 성장을 위한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논의해 줄 것'을 강조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