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12명이나 바뀌는 2020시즌 외국인 투수 농사에 순위 요동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12-23 11:10


최근 두산과 계약한 크리스 프렉센. AP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외국인 농사의 중요성은 말할 수 없이 크다.

특히 투수의 경우 대부분의 팀에서 외국인 선수가 원투펀치를 맡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어떤 피칭을 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진다.

올해 팀 성적도 외국인 투수의 성적과 맞물렸다.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다승왕 세스 후랭코프가 9승에 그쳤지만 조쉬 린드블럼이 20승을 올려 외국인 듀오가 29승을 합작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같은 성적에도 맞대결 성적에서 밀려 2위에 머물렀던 SK 와이번스도 앙헬 산체스가 17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랐고, 브록 다익손(3승)과 헨리 소사(9승)가 12승을 올려 합계 29승을 기록했다.

3위 키움 히어로즈도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가 나란히 13승씩을 거둬 26승을 챙겼고, 4위 LG 트윈스도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가 14승씩으로 28승을 거뒀다.

하위권 팀은 외국인 투수 농사도 좋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브룩스 레일리가 5승, 제이크 톰슨이 2승, 다익손이 3승을 거두는 등 총 10승에 머물렀다. KIA 타이거즈는 기대를 모았던 조 윌랜드가 8승, 제이콥 터너가 7승으로 15승에 그쳤고, 삼성 라이온즈도 저스틴 헤일리(5승) 덱 맥과이어(4승)가 9승을 올렸고, 대체 선수로 온 벤 라이블리가 4승을 더해 총 13승을 거뒀다.

내년시즌은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 투수 교체가 많이 이뤄졌다. 상위권 팀들은 잘던졌던 외국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와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바꾸게 됐다.

두산은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고 후랭코프와도 이별하면서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꾸게 됐다. 일단 린드블럼을 대신할 크리스 프렉센을 데려왔다. 두번째 투수를 고르고 있는 상황. SK도 산체스와 소사 모두 재계약을 하지 않고 닉 킹엄과 리카드로 핀토를 영입했다. 키움과 LG는 두 외국인 투수와 모두 재계약을 하며 안정감을 유지했다.

하위권인 팀들은 외국인 투수 교체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꼴찌 롯데 자이언츠는 브룩스 레일리와 브록 다익슨과 이별하고 새롭게 댄 스트레일리, 애드리안 샘슨으로 바꿨고, KIA 타이거즈는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을 영입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후반기에 교체 선수로 온 벤 라이블리와 재계약을 했고, 새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첫 5할 승률을 올린 KT 위즈는 11승을 기록한 라울 알칸타라와 이별하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데려와 첫 5강을 향한 채비를 마쳤다.

한화의 경우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과 재계약을 했다. 이들이 못해서가 아니라 국내 선발 부진이 성적 하락의 원인이었기 때문에 외국인 투수들과의 재계약을 통해 좀 더 안정적인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내년시즌 새 외국인 투수가 12명이나 된다. 레일리나 린드블럼 등 장수 외국인 선수들이 떠나가 외국인 투수 구도가 새롭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이름값으로는 분명히 기대감을 주기 충분한 선수들이지만 이들이 한국에서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전과는 다른 물음표가 가득하기에 내년시즌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는 KBO리그가 될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